文, 부산서 올라와 정국 구상 安, 지역구에서 정치행보 분주 朴, 정치 멀리하고 행정 주력

한배를 탄 동지였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제는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치일정 속에서 건곤일척의 자웅을 겨뤄야하는 경쟁관계가 됐다.

야권 유력대권주자인 문 대표와 안 의원, 박 시장은 불과 한달 전만해도 문 대표가 이른바 ‘문안박 공동지도체제’를 제안하면서 야권 내홍을 풀 ‘쓰리톱’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안 의원이 이를 거부하고 혁신전당대회를 수정 제안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하면서 세 사람의 관계도 뒤틀려버리고 말았다.

안 의원이 탈당 뒤 정권교체를 이룰 독자 정치세력을 표방함에 따라 차기 대권을 둘러싼 세 사람의 경쟁이 조기 가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표는 2박3일 간의 짧은 ‘칩거’를 끝내고 15일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지도부간 선거구 획정 및 쟁점법안 처리 문제 협상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문 대표는 애초 서울 구기동 자택에 머물면서 당 내홍에 대한 해법과 정국구상을 가다듬을 예정이었으나 어머니가 있는 부산 영도을 들른 뒤 경남 양산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문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를 전후해 현 상황에 대한 입장과 수습책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탈당 선언 이튿날인 14일 곧바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을 찾은 안 의원은 15일 자신의 고향인 부산을 방문하며 활발한 정치행보를 이어갔다.

안 의원의 정치행보는 우선 복지와 일자리로 모아지고 있다. 전날 경로당을 방문했던 안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보육시설을 방문하고 청년 창업가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안 의원은 특히 애플을 창업했던 스티브 잡스가 존 스컬리 최고경영자(CEO)와의 다툼 끝에 애플을 떠났다 복귀한 일을 언급하면서 잡스와 같은 성공신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에 비해 박 시장은 비교적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 시장은 안 전 대표의 탈당 소식에 “안타깝다는 말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있겠느냐”면서 “두 분 중 누구의 책임이라고도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박 시장으로서는 현 상황이 곤혹스럽기만 하다. 안 의원에게는 2011년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과 후보단일화라는 빚을 지고 있지만 당의 지원으로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해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상황에서 안 의원의 손을 들어줄 수도 없는 형편이다.

때마침 서울역 고가 폐쇄로 출퇴근길 불편이 커진 시민들의 부정적 여론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선 박 시장이 당분간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행정에 전념하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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