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명 연기 마셔 병원 진료받아…주변 아수라장

[헤럴드경제] 지난 11일 오후 8시18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롯데백화점 인근에 있는 13층 짜리 상가 건물 1층에서 불이 90여 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 진료를 받고 290여 명이 대피했다. 특히 이 건물 2층에 있는 학원에서는 많은 고교생 등이 공부하는 시간대에 불이 나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불이 난 상가 건물은 화재 열기와 충격으로 외부 유리창이 모두 깨지고 불에 그을려 폭탄을 맞은 듯 흉물스러웠다.또 화재 현장 주변에는 불에 타면서 깨진 유리 파편이 60∼70m 떨어진 도로와 상가건물 사아사이로 튀어 일대 상인들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화재가 나고 3시간여가 자나서도 매캐한 유독가스가 주변에 자욱해 눈과 코가 맵고 숨 쉬기조차 쉽지 않았다.

불이 난 건물 맞은 편에서 화재를 목격한 70대 주차 관리인은 “타닥타닥 소리가 들려 밖에 나와보니 불길이 위로 치솟고 시커멓게 연기가 엄청 났다”며 “겁이 나서 혼났 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화재가 난 건물 2층 학원에 다니는 김모(18ㆍ이매고 2년) 군은 “저녁 먹으러 잠깐 나와 있었는데 학원에 있던 친구가 8시 49분에 전화를 해 학원에 불나고 대파하고 난리났다고 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2층 전체가 학원이고 10∼20개 정도 교실이 있다”며 “한 교실당 평균 7명 정도가 수업을 듣는데 요즘 학교 기말고사 기간이 평상시보다 학생은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화재건물 주변에서 연신 전화통화를 하던 이 학원의 한 강사는 “학생이 가장 많을 시간대라…아이들과 모두 대피했는데 혹시 몰라 귀가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곳 학원에 다니는 자녀를 뒀거나 친구 자녀를 둔 부모들은 전화나 SNS를 통해자녀들의 안부를 확인하느라 한동안 애를 태우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1층 엘리베이터 부근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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