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미국의 금리인상이 한국경제에 미칠 2대 ‘뇌관’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와 올들어 11개월 연속 감소한 수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 모두 한국경제의 약한 고리로 대외위험이 한국에 전파되는 통로가 될 전망이다. 가계부채는 올 9월 말 현재 1166조원을 기록해 올해 안에 1200조원을 돌파할 공산이 크다. 이러한 가계부채가 당장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미 금리인상으로 장기금리가 오를 경우 한국의 금리도 상승압력을 받게 돼 가계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다고 해서 한국은행이 덩달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한국의 침체된 경기를 감안할 때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장기금리는 한국의 경제 및 금융상황과 다르게 미국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많다. 최근 LG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미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1일물~3년물은 거의 변동이 없지만 10년물은 0.5%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금리인상에 따라 장기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의 가산금리도 상향조정돼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이미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1개월 사이에 0.2%포인트 안팎 상승한 것이 이를 반영한다. 특히 취약계층이 문제다. 한은이 지난 6월 말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리인상과 주택가격 하락이 강하게 이뤄질 경우 가계부문의 부실위험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2%포인트 오르고 주택가격이 10% 하락하는 복합충격이 나타날 경우 위험가구가 보유한 부채(위험부채) 비율이 19.3%에서 32.3%로 13.0%포인트나 상승했다. 인구구조 변화와 최근의 가계대출 억제대책 등의 요인으로 주택가격이 하락하거나 상승 기대심리가 꺾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가계부채의 잠재위험이 상당히 증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분석이다. 최근 주택부문 소비자심리도 큰폭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가계부채의 위험성은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 동안 수출이 부진한 상태에서 소비가 우리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해왔는데, 가계부채 부담으로 소비가 위축될 경우 한국경제의 회복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 두번째 뇌관인 수출은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이미 미국의 금리인상에 앞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을 이탈해 미 달러화로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미국 금리인상이 지속되는 1~2년 동안 이러한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미 브라질, 터키,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으며, 저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신흥국 위기는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 미국의 금리인상기에 신흥국 위기가 수차례 발생했다는 사실도 위기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의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가능성까지 있어 글로벌 환율전쟁이 재연될 소지도 있다. 이러한 여건은 한국의 수출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소다.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25%에 달하고 아시아 신흥국들을 포함한 신흥국 의존도가 50%를 넘는 상황에서 신흥국 위기는 우리나라 수출에 직격탄을 날릴 가능성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