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시즌마다 번번히 예측 실패
대한민국 대표 간판주인 삼성전자의 실적은 증권가 초미의 관심사다.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인데다,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비중이 12.9%에 달해 주가 영향력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삼성전자의 실적을 제대로 예측하는 경우는 드물다. 섣불리 예측하기에는 변수가 워낙 많은데다가, 실적 발표 때마다 증권사들의 엉터리 실적 전망치는 도마 위에 올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말이 다가오면서 증권사들마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전망 보고서를 속속 내놓기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을 기록하고 내년 영업이익 역시 시장이 우려하는 것보다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도 4분기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예상했고, 교보증권도 6조 6800억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내놓았다.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들은 3분기에는 환율 수혜가 있었지만, 4분기는 별다른 대외 변수가 없어, 전망치와 실제 실적간의 괴리율이 크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는 반도체 가격 하락폭과 연말 마케팅 비용 규모 등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예전에 비해 정보 접근이 크게 제한돼 있다”며 “삼성전자 같은 기업의 실적 전망 및 분석에는 많은 변수들이 존재해 정확히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 지난 3분기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6조 6000억원 수준으로 실제 발표된 실적 7조3000억원과 10% 넘게 큰 차이가 났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예상치 못한 실적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상당수 증권사들이 실적둔화 가능성을 근거로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보수적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환율 효과가 예상보다 컸다는 변명을 하고 있지만, 많게는 1조원, 평균 7000억원이라는 차이를 설명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질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가늠이 안될 정도다. 그만큼 삼성전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증권사들의 섣부른 보고서 남발이 시장 혼란을 부축인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어떤 전망이 맞을지는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알지만, 투자자들이 증권사 전망치를 무조건 믿기 보다는 참고 사항 정도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엉터리 실적 전망은 증권업계 불신으로 이어질수 밖에 없어, 업계에서도 중심을 잡고, 기업 전망 및 예측에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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