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논란이 너무 커져 이젠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달했다. 요즘 방송연예 관계자들을 만나면 온통 신은경 이야기 뿐이다.
연기력은 자타공인 최고 수준에 도달한 여배우는 한창 드라마(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를 쥐락펴락할 즈음 온갖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전 소속사, 전전 소속사와의 분쟁에 모성애 논란이 덧입혀졌다. 드라마 방영 당시 입에 오르내린 잡음, 특히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아들의 이야기로 인해 신은경에겐 ‘마을-아치아차의 비밀’이 ‘인생작’이라는 비난이 따라붙었다. 이 드라마에서도 신은경은 성폭행으로 낳은 딸을 버리고 내버려둔 매몰찬 엄마로 나온다.
논란의 시작은 전 소속사와의 채무 공방전이었으나, 시어머니의 등장으로 엄마로서의 자격론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장애아들을 시댁에 맡긴 채 8년 동안 두 번 밖에 만나러 오지 않았다거나, 양육비를 1000원도 보내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언론은 작정이라도 한 듯 신은경을 매정한 엄마로 몰아세웠다. 비난을 퍼붓기 쉬운 사안이 ‘엄마’ 신은경 옆에 산재해있다 보니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번 논란 역시 핵심을 피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사는 당사자들 밖에 모르는 이야기 아니냐. 어느 누가 장애 아들을 둔 엄마의 마음을 알 수 있겠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양파처럼 새로운 논란이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신은경은 여전히 불리한 입장이다. 지난 9일엔 MBC ‘리얼스토리 눈’에 출연해 모성애 논란에 대해 해명했으나, 도리어 불 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신은경은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제작진과 만나 “8년 동안 아들을 두 번 봤다면 어떻게 아이가 나를 알아보겠냐”고 반문하며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친정어머니를 통해 아들을 만나왔으며, 멀리서 지켜보고 돌아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여름에서 가을이 될 무렵엔 같이 놀이공원에도 갔다”고도 해명했다. 전 시어머니는 그러나 신은경이 애초부터 모성애가 없었고, 아이를 양육할 의지가 없었다는 데에 무게를 뒀다. “(신은경이) 어머니, 저는 애 안 좋아합니다”라며 외면했고, “외할머니에게 그래서 제가 데려다 키울까요 했더니 그러라면서 얼른 대답했다”고 말했다.
완전히 진흙탕 싸움이 돼버린 상황이다. 신은경은 방송 출연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련의 논란에 대해 해명했으나, 등을 돌린 지인들이 속속 등장해 거짓말쟁이가 되가는 모양새다. 이 와중에 전 소속사 대표는 눈물까지 흘리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신은경이 7억원 이상 국세와 수천만 원 상당의 건강보험까지 미납하고 회사에 채무를 졌다. 그런데도 수천만 원씩 대여해 초호화 해외여행을 갔다”는 전 소속사 측의 주장에 신은경이 현 소속사를 통해 반박하자 나온 기자회견이다.
앞서 신은경은 “세금 문제는 전 소속사에 들어가기 전부터 있었던 문제”라며 “조금도 회피할 마음이 없다. 다만 국세청의 양해에 따라 조금씩 갚아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초호화 여행에 대해서도 “전 소속사에서 오랜 거래처인 여행사에 입금한 금액 5000만원, 전 소속사 대표님이 준 1300만원을 여행에서 사용했다”며 “소속사 대표님의 오래된 거래처와 본인이 직접 환전까지 해줘서 보내준 여행을 어떻게 초호화 여행이라고 하냐”고 반박했다.
전 소속사인 런엔터테인먼트 고송아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채무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신은경의 요구로 하와이로 초호화 여행을 떠났고, 아직도 신은경에게 받아야할 돈이 3억원이 남아있으며, 신은경이 안고 있는 현재의 채무는 전 남편 빚이 아닌 이혼 후 신은경이 진 빚이라는 것이다. 고 대표는 “그것을 남편의 빚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성애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 대표는 “전 시어머니가 돈을 구체적으로 요구한 것은 없었고 답답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상황이 너무 힘들어 보였다. 지속적으로 연락이 와서 내가 독단적으로 할 수 없으니 신은경에 양육비 얘기를 꺼냈고, 신은경의 동의를 받고 회사에서 양육비를 지급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깔끔한 정리조차 어려운 숱한 논란을 두고도 반응은 엇갈린다.
“신은경이 그간 방송(힐링캠프) 출연을 통해 장애 아들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보인 눈물이 가련한 엄마의 이미지를 만든 것은 사실이나, 가정의 일이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이 연예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하지만 전 소속사, 전전 소속사 측과 얽혀버린 채무 공방전에 대해서는 양쪽 모두 할 말이 지나치게 많아 보인다. 서로가 증거를 꺼내며 반박하는 과정에서 연예계 관계자는 ”거짓말이 자꾸만 부풀려지는 상황이다“라고 촌평했다.
현재의 논란들이 양측 모두에게 위태로워보이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신은경과 함께 드라마 촬영을 진행한 한 방송 관계자는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보이는 것과 달리 상처에 취약하다. 신은경 역시 삶 자체가 온전치 않은 시기가 더 많았고, 어렵게 재기에 성공했지만 늘 위태로워 보이는 부분이 있다”며 “눈빛은 불안한데, 대중 앞에 서야하는 사람이니 늘 가면을 쓴 채 살아간다. 더이상의 부채질이 위험해보인다. 당사자들이 해결할 수 있게 놔둬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신은경은 ‘리얼스토리 눈’에서도 이번 일로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심해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