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여 분골쇄신 끝 “인수대금 7228억 마련 29일 완납”…부진 항공 등 그룹 전반 시장경쟁력 확보 과제 남아
6년여 만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2010년 1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금호산업을 다시 찾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최근 금융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대금 7228억원을 오는 29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납입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50%+1주인 금호산업 보유 지분을 넘겨주기 위해 채권단인 NH농협·우리은행 등과 매각 대금 배분 문제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당시 고유가로 인한 여객자동차운송사업 내수시장의 침체위기에서도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국내 고속버스 운송사업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 했던 금호산업을 눈물로 보내야 했던 박 회장에게 이번 인수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올 한해 금호산업 인수에 총력을 쏟으며 그룹 정체성 확보에 매달린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통해 그룹 제2도약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호산업이 금호터미널ㆍ아시아나에어포트ㆍ아시아나개발ㆍ에어부산 등을 계열사로 둔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이자 그룹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로 항공과 건설, 터미널, 여객 등 그룹의 핵심 사업을 되찾으며 그룹 재건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금호산업 인수가 마무리되면 금호그룹의 지배구조는 박 회장→금호기업→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등으로 완성된다. 하지만, 금호산업을 인수한 이후에도 박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올해 메르스 확산의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항공사업 등의 그룹 전반의 시장 경쟁력을 다시 확보해야 한다. 또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박 회장의 보유지분을 일부 매각한 금호타이어 역시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둔화와 노조리스크라는 양대 악재에서 고전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 후 재계순위가 7위까지 치솟으며 전성기를 누리는 듯했다. 하지만 인수합병에 들어간 막대한 자금탓에 유동성 위기가 찾아왔고 6년여의 뼈를 깎는 경영정상화 작업이 이어지며 재계순위는 25위까지 밀려났다.
그룹 내부에서는 이번 금호산업 인수를 옛 명예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명예회복은 그룹 뿐 아니라 박 회장에게도 마찬가지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