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은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하는 행위“ 평소 지론 -메가스터디 15년간 기부 300억~400억 원…일종의 배상심리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대치동 사교육의 전설’이자 ‘사교육 대부’로 통하는 손주은(54) 메가스터디그룹 회장이 사교육 시장에 바친 자신의 일생에 대해 “후회된다”는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사교육에 발을 담근 스물여덟 살로 다시 돌아간다면 다른 일을 할 것”이라고 지난 삶을 후회했다. 학원가 최고의 스타 강사와 성공한 기업인으로 사회적 명성과 부를 얻은 손 회장이 뜻밖의 심경을 내보인 셈이다.

손 회장 주변 인물들에 따르면 손 회장이 평소에도 “사교육은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하는 행위”라는 소신 발언을 자주 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매일경제에 7일 보도에 따르면 손 회장으로부터 이 같은 뜻밖의 말이 나온 것은 지난 3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메가스터디가 개최한 대학입시 정시 설명회에서였다.

“고도성장기의 변질적인 부산물인 사교육 시장에 몸담은 인생을 지금 돌이켜보면 후회가 됩니다. 사람들에게 ‘손사탐(손선생 사회탐구)’이나 ‘메가스터디 창업자’가 아닌 ‘착한 사람’이나 ‘적어도 나쁘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손 회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사교육 시장은 우리나라가 고도ㆍ압축성장기를 보낼 때 생겨난 변종적인 부산물”이라며 “저는 여기에 잘 편승해서 너무 쉽게 성공했고 부를 얻었지만 ‘떳떳하냐’고 물으면 떳떳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원 측에서는 “‘회장님이 그런 말씀은 삼가 주셨으면 좋겠다’ ‘지금 사교육을 하는 선생님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손 회장은 자신의 재산을 사회나 가족 등에게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경과 인터뷰에서 “회사 설립 15년 동안 메가스터디가 학생 지원 등을 통해 기부한 금액은 300억~4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사교육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도 어둡게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명문대 나와도 취업이 안 되고 취업이 되더라도 옛날만큼 빨리 성장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대학 진학의 사회적 효용성보다는 사실은 부모의 능력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1961년생인 손 회장은 1987년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과외를 시작했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강남 학원가에서 사회 과목을 강의하며 ‘손사탐’으로 불리는 스타 강사 대열에 올랐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