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범국 사장이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후 ‘스탠딩 다과회’, ‘타운홀 미팅’과 같은 생소한 사내 행사가 생겼다. 둘 다 직원들과 허물없이 소통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스탠딩 다과회는 최고경영자(CEO)와 직원, 그리고 일반 직원들끼리도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다. 우수 직원이나 부서에 대한 시상식이 치러진 후 사장이 직원들에게 그간 추진한 업무를 보고하고 향후 해줬으면 하는 업무를 당부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최고 책임자와 만날 기회가 극히 드문 다른 회사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곽 사장은 “국제기구 등에서 많이 하는 타운홀미팅(Town Hall Meeting)도 직원들에게 주요 이슈를 설명하고 의견을 듣고자 마련했는데 아직까지는 원할하게 진행되지 않는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가 이렇게 소통에 힘을 쏟는 이유는 잘못된 지시로 업무 효율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지난 8월에 직원들에게 했던 ‘삼수령’ 이야기도 이 때문이다.
강원도 태백에 있는 삼수령은 동해 서해 남해로 흘러드는 백두대간의 물길이 시작되는 지점인데, 간발의 차이로 빗방울의 종착지가 갈릴 수 있는 분수령이다.
곽 사장은 “예보는 부서가 엄청 많아서 생각보다 부서간 공유가 원할하지 않다. 사장도 부서장도 시행착오가 아래까지 내려가지 않도록 잘 소통해야 하고 무엇보다 물의 방향을 정하듯이 명확한 지시를 줘야 한다”면서 “그래서 삼수령이야말로 간부들이 서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잘못된 지시로 삼수령에서 한번 흘러가면 생고생은 물론이고 되돌리지 못한다는 뜻에서다.
곽 사장의 또 하나의 소통 방식은 ‘스마트폰’이다.
650여 명에 이르는 직원 전화번호를 모두 입력해 뒀다. 카톡 방을 만들어 직원들과 언제든지 직접 소통하기 위해서다. 지시 문건이나 보고서는 갤럭시탭에서 수정한 후 회신한다. 언제 어디서나 소통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그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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