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50세 이상의 근로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 40세 미만의 젊은 근로자보다 많아지면서 고용시장을 떠받치는 허리가 휘고 있다는 지적이다.
50대 이상의 경우 노후 대비와 자녀 교육비, 결혼비용 마련 등을 위해 은퇴시기를 늦추는 까닭에 노동시장에서 젊은이들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통계청이 밝힌 고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 3분기 50세 이상 취업자는 988만6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1만9000명(3.3%) 증가했다. 이는 39세 이하(967만1000명) 취업자보다 21만5000명 많은 것이다.
3분기 기준으로 노동시장은 40대(667만9000명)가 떠받치고 있는데 이를 사이에 두고 50세 이상이 39세 이하보다 많아진 것은 고용시장의 무게 중심이 점차 장년과 고령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50세 이상의 비중은 1980년 18.1%에서 1990년 22.6%, 2000년 23.0%로 늘다가 2009년에 30.6%로 30%를 넘어섰고, 지난 3분기에는 37.7%까지 올랐다.
반면 39세 이하는 1980년 58.6%로 50세 이상의 3배가 넘었지만 1990년 55.7%, 2000년 52.1%, 2005년 46.3% 등 감소세를 보이다 2011년 39.9%로 처음 4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3분기에도 36.9%로 감소세는 이어졌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50~64세 취업자는 지난 3분기에 전체 생산가능인구 취업자의 32.0%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3분기 기준 2000년 19.4%, 2004년 20.6% 등 20%대에 불과하던 것이 2009년 25%, 2013년 30%를 넘어섰다.
이 같은 현상은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청년 취업난과 중장년들의 노후 대비가 겹치면서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생산가능인구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가 65세에 진입하기 시작하는 2020년부터 절벽으로 떨어지면서 앞으로 더 빠르게 고용시장 고령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비해 노동 생산성을 높이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문한다.
박윤수 한국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생산가능인구 1명이 고령층과 어린이 등 피부양인구를 부양해야 하는 비율인 부양비가 급속도로 증가하기 때문에 인력 1명이 과거보다 더 생산적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도 “생산 잠재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결국 많은 사람이 고용시장에 머물 수 있도록 고용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고, 여성, 고령자, 청년의 고용률을 높여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도 이를 완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