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스트레스 아닌 재미있는 공부”
인류공헌 위해 찾은 사업이 교육 아이들 놀이통해 상상력부터 키워
한국에서 영유아 영어교육 사업에 뛰어든 영국 출신 데이비드 노르담 로버츠(43·사진) 캄아일랜드 대표는 4일 “한국에선 과거시험에서 대입 수능까지 수백년간 이어온 교육 프로세스 때문에 영어가 재밌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주는 것으로 인식이 돼 있다”며 “스트레스 때문에 한국 학생들이 게임을 많이 하는데, 한국이 경제적으론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교육에 대해선 크게 바뀐 게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로버츠 대표는 이날 서울 청담동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영국 아이들에게 공부란 모두가 행복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재밌게 하는 것으로 인식이 돼 있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로버츠 대표는 어머니가 영국 세인트 알반스(St Albans)의 공작(Duke) 작위를 갖고 있는 귀족 집안 출신이고, 영국의 대표 명문인 이튼 컬리리지를 나왔다.
대학 졸업 후 홍콩에서 뱅커로 일하다 기왕이면 인류 공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고 해서 도전한 것이 교육 사업이었다.
그는 무연고로 국내서 교육 사업을 시작한 1호 외국인이기도 하다.
그는 “은행에서 30대까지 일했고, 그 후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 건강과 교육이란 결론에 이르렀고 내가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교육을 택하게 된 것”이라며 “어렸을 때 내가 받았던 좋은 교육 경험을 살려 한국과 여러 나라에 전파하려고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캄아일랜드는 한국에 본사가 있고 홍콩과 스웨덴에 지사를 두고 있다.
한국에 베이스캠프를 꾸린 이유에 대해선 “지정학적 위치상 한국이 아시아의 중심이고, 한국의 애니메이션이나 IT 기술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며 “또 서울에서 2시간 정도면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를 쉽게 갈 수 있고, 한류를 등에 업고서도 동남아나 중국, 일본에도 큰 문제 없이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캄아일랜드는 지난해 자체 교육 브랜드인 ‘바다나무(BadaNamu)’를 런칭했고,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한 ‘바다나무 스토리타임’ 디지털학습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게임 애플리케이션과 영유아를 위한 음악 ‘비팝(Baby-POP)’ 3D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돼 있다.
로버츠 대표는 “한국의 아이들은 언어인 영어를 지식 주입하듯이 배우고 있다”며 “배운다기보다는 먼저 예쁜 캐릭터를 통해 정서적으로 교감을 하고, 그 캐릭터를 사랑하게 되면 이를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이 만들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비영어권 국가 뿐 아니라 앞으로 미국, 영국 등 영어권 국가에도 한국에서 시작된 교육 프로그램을 수출하는 게 장기적 목표라고 밝혔다.
창업 노하우에 대해서도 조언을 덧붙였다.
그는 “사업 초기에 돈을 잃는 걸 두려워하면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며 “일단 실행해 보고 그러다 실수를 하면 손실을 보지만 이를 통해 배우는 게 있어 결과적으론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