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교육, 강북은 놀이로 강남은 투자개념으로 접근 초등생도 주식·채권 구분 부모경제력 자식에 대물림 빈곤층 금융문맹 깨칠 교육을
“대부업체 사장(서울 A중학교 학생)” vs “ 헤지펀드 매니저(서울 B중학교 학생)”
금융교육도 세간에 화제인 ‘수저계급론’을 피해가지 못했다. ‘금수저’ ‘흙수저’에 따라 친숙한 금융용어가 크게 다를 뿐 아니라, 금융지식과 장래계획도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노력도 안해보고 ‘수저타령’만 하냐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소득이 낮은 계층에 대한 금융 문맹 깨치기 교육이 절실하다고 조언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소득이 낮은 지역의 학생들은 주로 부모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대부, 사채 같은 용어에 친숙하다 보니 경제관련 꿈도 이런 쪽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소득수준이 높은 강남의 경우 금융지식이 일반 성인 수준 보다 오히려 더 높다”며 “아이들이 처한 환경에 따라 금융용어나 금융지식 등이 확연하게 엇갈려 이에 대한 맞춤별 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 교육 담당자들에 따르면 가정 환경에 따라 ‘머니아이큐’(재테크지능지수)의 격차가 확연히 벌어진다.
모 은행 금융교육 담당자는 ”강남북간 알고 있는 경제지식이나 금융인들도 구분이 된다”며 “알고 있는 용어도 다르지만 강남북 학생들의 관심도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난다. 같은 금융교육을 해도 강북 아이들은 놀이로 받아들이는 반면, 강남 아이들은 투자개념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의 금융교육 한 담당자도 “얼마전 교육했던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주식과 채권도 정확히 구분했다. 금융하면 막연하게 ‘돈’을 떠올릴 줄 알았는데, 이 곳 아이들은 IMF나 예산 등 전문적인 얘기를 했다”면서 “개인적으로 부모들에게 듣는 얘기도 다르고, 별도로 금융교육을 받기도 한다. 관심이 많은 아이들을 모아 금융동아리 활동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관련해서 어릴적부터 노출이 많이 돼 이미 개념이 잘 잡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10년째 찾아가는 금융교육을 하고 있는 YWCA의 교육 담당자에 따르면 “금융 지식이 미래의 꿈으로까지 연결된다는 점에서 교육 소명의식을 다지곤 한다“고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ㆍ환경에 따라 금융교육 방법도 달라지고 있다. 강남 청소년 수련관 관계자는 “어려운 지역의 경우 교육을 통해 올바른 경제를 이해하고 직업관 등을 심어 줄 수 있도록 신용과, 부채 관리 등에 비중을 두고 있다”며 “반면, 부유한 지역에서는 돈의 우선 순위가 어디에 있으며, 예산을 어떻게 짜는지 등 한 단계 더 나아가서 교육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희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