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내년 증시의 가장 큰 이슈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현재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RB)는 금리 인상을 실시할 경우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 동안에 걸쳐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한다. 증권가에선 많게는 7%까지 달러 금리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0.25%포인트씩 실시하던 과거와는 달리 그 절반인 0.125%씩 금리를 올리기로 한 상태여서 그나마 시장에 가해질 충격의 폭이 적을 것이란 게 그나마 희망적이다.
기준 금리 인상의 직격탄은 신흥국에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가뜩이나 세계 경기 둔화가 본격화 되는 상황에서 자금 사정이 나쁜 신흥국들에서 빠르게 달러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발작적인 증시 폭락(긴축 발작)이 발생할 개연성도 높다. 특히 한국 증시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30% 안팎에 육박할만큼 외인 비중이 큰만큼 충격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미 1년여전부터 예고된 상황이어서 충격의 폭과 깊이가 과거처럼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9월 BOA-메릴린치는 “미국의 금리 정상화 시 본격적인 자본유출 위험이 있으나 한국은 여타 신흥국과는 달리 안전자산 시장으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씨티그룹도 “대외 충격에 대한 달러-원 환율과 코스피 변동성이 모두 감소 추세다. 미국 금리 인상 충격은 한국이 감내 할 수 있을 수준”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작될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은 내년까지 이어질 증시 호재로 평가된다. 다만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에 묻힐 가능성 때문에, 증권가에선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내놓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가 증시에 호재긴 하지만, 여타 악재들 탓에 효과가 희석될 우려가 있다. 투자 전략을 중립으로 제시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12월 중으로 양적완화를 실시한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1.62%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양적완화보다 경기둔화, 그 가운데서도 석유 재고량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재를 모두 희석시켰다는 해석이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중국본토 A주를 편입시키느냐 여부도 한국 증시의 주요 이슈 중 하나다. MSCI에 중국 본토 A주가 편입될 경우 같은 신흥국으로 묶여있는 한국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중국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한국 증시에는 악재가, 중국 증시에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슈다. 한국 증시가 신흥국 시장에서 선진 시장으로 승급될 가능성도 열려있긴 하지만,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상태다.
특히 오는 20일부터 중국 증권당국은 기업공개(IPO)를 재개키로 결정한 것은 중국 증시의 재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12일 MSCI는 알리바바그룹홀딩스, 바이드 등 18개 종목을 MSCI 중국 지수에 추가 편입했다. 여기에 내년 6~7월 사이 중국본토A주까지 MSCI로 편입될 경우엔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본격화 될 수 있다. 올해 6월에도 중국본토A주의 MSCI 편입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불발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