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ㆍ황혜진 기자]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선 이미 시행에 들어갔고, 내년초부터는 대형 은행과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자산관리에 ‘로보어드바이저’ 개념이 본격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로보어드바이저가 현재 상용화 단계에 있는 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온라인에서 고객이 직접 자산을 배분 할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 자산배분솔루션’ 시스템을 도입했다. 포트폴리오 분석 및 전망, 매매, 사후관리가 가능도록 돼 있다. 대형 증권사들도 내년 초 도입을 목표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오인대 KDB대우증권 스마트금융본부 팀장은 “현재는 사람을 통해서 매매가 이뤄진다. 시스템이 구현되면 정해진 로직(논리)로 매매가 이뤄진다. 로직의 정교성이 성패의 갈림길”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이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6곳과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상용화 목표는 내년 1월이다.
한국투자증권도 검토에 들어갔다. 고창범 한투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로보 업체들이 과거에 어떤 성적을 냈는지에 대해 검증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을 검토중이다.
증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에 관심을 올리는 것은 결국은 비용 문제로 귀결된다. 현재 평균 5000만원 이상으로 설정된 ‘랩어카운트’에 접근할 수 있는 고객군을 넓히기 위해선 비용 절감이 필요한데, 로보어드바이저가 적용되면 고객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의 자산 관리는 고액 자산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개념이 도입되면 최소 가입 금액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아이(I)뱅크’는 옐로우금융그룹을 중심으로 ‘개인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구축을 위해 로보어드바이저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 아이뱅크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자동화 PB서비스’를 제공, 자산관리 및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대중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은행들도 급하다. 저금리로 이자수익이 급감하면서 서비스 대중화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KEB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내년 1월 KAIST와 공동으로 인공지능(AI) 자산운용방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반면 로보어드바이저 역할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금융자산관리뿐 아니라 부동산, 세금, 증여, 기부 등에 대해서도 상담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