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선 포기 촉구…김대표도 난감
내년 총선에서 서초갑 출마의사를 밝힌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5선 최치환 전 국회의원의 아들이다. 김영삼 정부에선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했고 줄기세포 제약기업 차바이오텍 대표이사도 거쳤다.
하지만 그의 이름이 오르내린 건 다른 이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처남이기 때문이다. 그가 서초갑 출마를 결심하면서 김 대표가 정치 사활을 걸겠다는 공천 개혁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내에서도 출마를 포기하라는 주장이 불거졌다.
최 고문은 4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오히려 김 대표의 공천 개혁을 위해 서초갑을 결심했다”고 했다. 부친이 남긴 ‘금수저’를 포기한 선택이라고도 했다. 서초갑에서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을 실현하고 싶다며 출마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억울하지 않으냐고 물었다. 최 고문은 가볍게 웃고선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다르게 해석하니….”라며말을 아꼈다. 이어 “평가는 유권자가 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최 고문이 서초갑 출마 의사를 밝힌 이후 김 대표도 난감한 위치에 처했다. 당 대표의 처남이 ‘여당 텃밭’인 강남에 출마한다는 논란 탓이다. 김 대표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도 공개적으로 “당의 공천관리에 정치적 부담을 안겨줄 이유가 없다”며 불출마를 촉구했다. 김 대표가 공천개혁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마당에 처남의 출마가 자칫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최 고문은 “난 경선하러 왔다”고 단언했다. 이어 “김 대표가 계속 공천개혁을 주장하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없다. 여당텃밭에서도 상향식 공천이 가능하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초갑 출마와 경선으로 김 대표 공천 개혁의 ‘바로미터’가 되겠다는 뜻이다.
서초갑 출마는 오히려 기득권을 포기한 선택이라며 억울한 심정도 내비쳤다. 최 고문의 부친인 최 전 의원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으로 5선을 지낸 정치인이다. 부친의 고향(경남 남해)인 경남 사천ㆍ남해ㆍ하동 지역구 출마도 막판까지 고심했다. 최 고문은 “개인적으로 가장 큰 기득권은 아버지의 후광”이라며 “서초갑 출마 의사를 밝힌 후 남해에서 왜 여기 출마하지 않느냐는 전화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김 대표와는 지금도 일부러 연락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서초갑 출마는) 단독 결정이고 김 대표와 상의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아름다운 경선으로 김 대표에 끼친 심려에 조금이나마 사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