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1년만에 국내 10大 로펌…동인은?

로펌 이름 ‘동인(同人)’은 주역 13장에 나오는 말이다. 뜻이 같은 사람을 모아 집단을 이루는 것, 또는 사람들을 모아 같은 뜻을 이룬다는 의미이다. 주역은 “동인은 큰 뜻을 품고 들판에 나아가 모험하며 역경을 이겨낸다. 동인은 문호를 개방하고 허물이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로펌 명칭이 곧 법인의 경영철학, 사풍이 됐다.

설립자인 이철 대표(전 수원지검 차장검사)가 인화(人和)를 가장 큰 덕목으로 삼고 갈등 없는 문화를 만들었던 것이 구성원들 간에 끈끈한 협업을 이끌어내면서 급성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2004년 법인을 만든 이후 11년만에 한자릿수 랭킹으로 수직상승했다. 창립 멤버는 4명이지만 2015년 10월 현재 120명으로, 무려 30배 커졌다.경영진이 덜 챙기고 수익 배분을 많이 하는 급여 구조는 ‘인화’의 파워를 더욱 키운 것으로 평가된다.

실적 없이 무임승차하는 파트너에게 지급되는 보장성 비용을 약간 줄이고, 남들 보다 많은 성과보상시스템 구축한 것이다. 젊은 변호사들이 자생력을 가질 때 까지 최장 5년 동안 실적수당 대신 월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수한 인재가 자신의 잠재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인재육성 체계도 가동 중이다.

이런 따뜻함의 소프트웨어와 투명성의 하드웨어는 인재 스스로 동인을 찾게 만들었다. 동인은 구성원 개개인의 전문성에 기반한 50여 개 전문팀(PG)을 운영하고, 각 전문팀 간 유기적 협조에 기반해 1,2차원적 대리에 그치지 않고 3, 4차원적 부가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고 있다고 동인측은 설명했다.

주니어든 시니어든 실력 외에 인간적 됨됨이도 눈 여겨 본다. 법원장, 고등법원 부장판사 등 고위법관출신 17명, 검사장 출신 11명 등 전직 차관급만 28명에 달한다.박영관 관리위원장은 “회사 이름이 좋아서인지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소리 없이 일 잘하고 있다”고 담백하게 분위기를 전했지만, 뒷방에 꿀떡을 감춰 놓은 소년 처럼 입가에선 미소를 지우지 못했다.

강승연ㆍ김진원 기자/@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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