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ry, my English is poor.” (죄송해요, 영어를 잘 못해요.) 김 대리가 기존에 익혀두었던 영어 문장 몇 마디가 바닥 나면 당황한 표정으로 머쓱하게 외국인에게 건네는 한 마디이다. 나름대로 학창시절부터 영어 공부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왔지만 외국인과 대화하는 환경에 노출되게 되면 어김없이 똑같은 말로 마무리하게 된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영어 교육의 패러다임도 시대에 따라 많이 바뀌어 왔다. 읽기와 이해 중심의 패러다임에서는 단어와 문장구조 이해를 기반으로 한 독해가 영어 교육의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문법, 숙어, 단어 암기가 강조되며, 영어 과목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사전을 씹어먹으며 이 시대의 영어 바이블 격인 ‘성문종합영어’와 ‘아카데미 토플’로 영어 공부를 한다는 수험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으로써의 영어와는 거리가 먼 교육 패러다임이었다.

여기에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난다. 토익이 도입되면서 ‘듣기’가 강조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독해 위주의 공부를 해 온 수험생들은 청취력 향상을 위한 방법들을 모색하면서 ‘찍찍이 (반복 청취를 용이하게 만든 어학용 카세트 플레이어)’를 비롯한 새로운 듣기 훈련 방식들이 솔루션으로 제안된다. 강남과 종로의 학원가에서는 많은 학생들을 모아 놓고 듣고 따라 하는 청취 훈련 강좌들이 인기를 얻게 된다.

199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초등학교 영어 열풍이 일게 된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영어교육이 도입된 이후, 의사소통 능력 함양을 위한 다양한 초등 영어 교수법이 도입,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엄마표 영어’로 대표되는 ‘잠수네 아이들’과 같은 인터넷 영어 싸이트를 통한 성공적인 영어학습 모델이 인기를 끌게 된다. 이는 스토리를 통한 영어 듣기와 읽기에 일정시간 꾸준히 노출되었을 때, 의식적인 영어 학습을 하지 않고도 영어 실력이 자라나는 아이들에 관한 관찰을 토대로 한 모델이다. 이야기 줄거리에 몰입하며 즐기는 동안, 문법, 단어, 파닉스 등의 기본 지식들이 쌓이게 된고, 더 나아가서는 쓰기와 말하기까지 잘 하게 되었다는 경험담들이 교실 학습 중심의 영어 교육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된다.

‘이머젼 (immersion)’이란 물에 흠뻑 젖은 상태를 나타내는 단어이다. 초등과정에서 학교들과 학원들이 ‘이머젼 교육’을 채택하면서 이제 교과과정을 영어로 공부하며 영어 환경에 흠뻑 빠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영훈 초등학교를 비롯한 몇몇 학교들이 이중언어 방침을 도입하기 시작하고

높은 입학경쟁률을 기록하게 된다. 학원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추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영어로만 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수업 방식을 채택하게 된다. 영어 노출 시간을 절대로 늘리기 위한 방법들이 실제 학교, 학원 교육에 적용되어 큰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변화에서 주목할 것은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가 따로따로 익혀져야 할 능력이 아닌, 모든 과목 내용을 공부하면서 함께 해나가는 통합교육적(integrated teaching)인 특징을 보인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형태의 ‘영어 이머젼 교육’이 한창이다. 여기에 영어 유치원까지 가세 하면서 기존 패러다임 학습자와 새로운 세대 학습자 간의 영어 실력 격차를 크게 벌여놓았다. 위의 김대리와 같이 오랜 영어 학습에 대한 투자와 노력에도 말문이 막힌다면, 더 효과적인 영어학습모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더 진보된 영어 교육 모델이 있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영어로 수행해 나가면서 여기에 필요한 능력을 갖춰나가는 (PBL) 프로젝트 기반 영어 학습이 바로 그것이다. PBL 방식의 학습자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와 연관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식으로 소통하는 방식의 교육에 참여하게 된다. 기존의 영어 이머젼 교육과 다른 점은 학습자들이 수동적이고 대중적인 클래스 환경에서 벗어나 개인의 관심 분야에 맞는 잘 짜여진 프로젝트를 수행 함으로서 능동적인 태도를 가진 의사소통의 주체가 된다는 점이다.

실리콘밸리의 기업가들은 자신이 열정을 쏟고 있는 프로젝트를 팀원이나, 상사, 투자가들에게 알리고 소통하기 위한 방식으로 스피치나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짧은 시간 안에 핵심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따라서 한마디 한마디가 철저한 연구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준비된다. 여기에 또 놓치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진정성’과 ‘열정’이다. ‘진정성’과 ‘열정’이 없는 스피치나 프리젠테이션은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없다. PBL 영어 학습 모델은 학습자들을 ‘열정’과 ‘진정성’을 담은 능동적 커뮤니케이터로 거듭나게 한다.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들 때문에 한국 내에서도 국제학교나 외국인 학교에서 많이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다.

실리콘밸리식 PBL 영어 교육 방식을 초, 중등 학생들에게 맛 볼 수 있게 하는 기회가 있다. 실리콘밸리의 대치동이라고 불리우는 사라토가(Saratoga) 지역에서 주간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실리콘밸리의 기업가정신과 도전정신을 배울 수 있는 겨울방학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주간에는 지역의 사립학교를 다니면서 방과 후에는 잘 짜여진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사고력, 논리력, 창의력을 발전시키고 영어의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를 한 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실리콘밸리적 영재들을 키우기 위한 ‘실리콘밸리 글로벌 영재 캠프’가 그것이다. CALS Academy 주최로 열리는 이번 캠프는 전국에서 20명을 모집하여 실리콘밸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인원이 초과될 경우, 지역적 분포와 에세이 성적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또한 에세이 고득점자들에게는 미화 300불의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더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www.svCamps.com를 방문하면 확인이 가능하다.

이러한 실리콘밸리식 PBL 영어 교육 방식은 영어를 잘하는 신입 사원들에 둘러 싸여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는 김 대리에게도 효과적이다. 일반적인 주제의 표현들을 외워 얕은 수준의 생활영어 몇 개 표현에서 머물러야 했다면, 자신과 관련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필요한 우선순위 표현들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될 수 있다. 또한 전달하는 방식에서도 자신의 의도와 진정성이 분명히 드러나게 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CALS 아카데미는 앞으로 이러한 실리콘밸리적 PBT 방식의 영어 교육을 한국의 대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도 넓혀갈 생각이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