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호들의 선호 주식…ITㆍ제약관련 주 대부분 - 10개기업 모두 시가총액 상승…지분보유가치도 대폭 올라
[헤럴드경제 = 슈퍼리치섹션 윤현종ㆍ김현일 기자] 자산 10억 달러(1조40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빌리어네어들의 막대한 부(富)는 대부분 주식자산이다. 주가 오르내림에 따라 억만장자의 돈이 하루에도 수천억∼수조 원까지 왔다갔다 하는 이유다. 시장 상황에 누구보다 민감한 그들은 투자종목도 매우 신중히 구성한다. 이들이 잘 팔지 않는 주식도 그래서 따로 있다. 안정적으로 돈을 벌게 해줘서다.
여기 부자들이 ‘사랑(?)하는’ 10대 주식이 있다. 말 그대로 억만장자가 많이 몰린 상장기업 주식들이다. IT기업 6개ㆍ제약 관련기업 3개ㆍ금융기업 1개로 이뤄졌다.
각 기업 공시 등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이 주식을 가진 글로벌 억만장자는 184명으로 집계됐다. 그들의 ‘워너비 주식’ 보유가치 합계는 552억6000만달러. 우리 돈 63조3997억원이다. 10개기업 시가총액은 모두 올 초(또는 작년 말)대비 오른 상태다. 상승 규모는 총 1686억달러(193조470억원)다.
1. 구글(IT)
나스닥에 상장된 구글은 부자들이 선호하는 10개 기업 중 억만장자 주주가 가장 많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구글 클래스A에 투자한 빌리어네어 주주는 14명이다. 의결권이 없는 클래스 C주식을 가진 부호는 15명이다.
이들 29명의 보유지분 가치는 총 63억달러(7조2130억여원)에 달한다. 2분기에만 11억3000만달러 올랐다.
구글 시가총액은 13일 현재 4485억달러다. 올 초엔 4170억달러였다.
순자산 28억달러(3조2000억원ㆍ포브스 기준)를 보유한 노르웨이의 안드레아스 할보센(54) 바이킹 글로벌 인베스터스 창업자는 구글 클래스 AㆍC 주식에 모두 투자한 주요주주다. 할보센 창업자는 13일 현재 자산기준 노르웨이 5대 부호다.
2. 앨러간 PLC (제약)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등록된 앨러간PLC는 아일랜드 제네릭약품(특허만료 의약품)제조회사다. 구글에 이어 억만장자 주주가 두번 째로 많다. 24명이 보유한 앨러간 지분 가치는 107억8000만달러(12조3400억여원)로 평가됐다. 이 회사 시가총액은 현재 1076억달러로 연초대비 7억달러 뛰었다.
주요 대주주는 헤지펀드로 억만장자가 된 존 폴슨(59) 폴슨 앤드 코 창업자다. 폴슨의 순자산은 13일 현재 114억달러(13조530억원)다. 최근 4개월 새 2억달러 뛰었다.
3. 이베이(IT)
나스닥에 등록된 전자상거래기업 이베이에 투자한 부자 주주는 21명이다. 2분기에만 억만장자 4명이 이베이 주식을 샀다. 7월 온라인결제분야 페이팔이 독립하기 직전 기준으로 집계된 이들의 이베이 보유지분 가치는 69억8000만달러(7조9000억원)에 달한다
칼 아이칸(79ㆍ자산 215억달러) 아이칸 캐피털 매니지먼트 창업자는 이베이 대주주 가운데 한 명이다. 그가 보유한 이베이 지분가치는 27억8000만달러 정도다. 최근 공격적 투자로 운용자산 규모를 대폭 늘린 대니얼 오흐(54ㆍ개인자산 31억달러) OZ캐피털 회장도 주요주주다.
7월 분사 직전 집계된 이베이의 시가총액은 760억달러로 작년 12월 대비 67억달러 뛰었다.
월가 전망도 낙관적이다. 13일 현재 JP모건 등 10개 금융사 분석가 25명 중 24명이 이베이 주식의 ‘매수 혹은 보유’의견을 냈다.
4. 시티그룹(금융)
NYSE에 상장된 시티그룹은 억만장자 주주들의 선호종목 중 유일한 금융기업이다. 19명이 갖고있는 이 회사지분 가치는 26억달러(2조9700억원)이상이다. 시티그룹 주가는 7월까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8월 뉴욕증시 폭락으과 함께 고꾸라졌다. 투자자들도 7월에 얻은 수익을 모두 반납해야 했다.
그러나 억만장자들의 인기는 좋은 편이다. 최근 가장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헤지펀드 부호인 래리 로빈스(45ㆍ자산23억달러) 글렌뷰 캐피털 창업자도 시티그룹 주요 주주다. 역시 헤지펀드를 운용 중인 켄 그리핀(46ㆍ자산 70억달러) 시타델LLC 창업자도 이 회사 지분을 갖고있다.
시티그룹에 대한 분석가들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바클레이 등 12개 금융사의 15명 모두가 ’매수ㆍ보유‘의견을 표했다. 이 가운데 11명은 강한 매수의견을 내놨다.
5. 페이스북(IT)
억만장자 16명이 29억5000만달러(3조3770억원)규모의 주식을 갖고있는 페이스북은 2분기 내내 투자자들이 강하게 선호했다. 3월말∼ 6월말 사이 부호 투자자들은 페이스북 주식 5억1700만달러를 더 사들였다.
기업분석의 대가(master)로 평가받는 스티븐 맨델(59) 론 파인 캐피털 창업자는 페이스북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다.
13일 현재 페이스북 시가총액은 2651억달러로 연초보다 118억달러 불었다.
6. 밀란(제약)
밀란은 나스닥에 등록된 특수의약품전문 제약업체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지난 6월 25일 보조금 합헌결정이 난 ‘오바마케어(전국민 건강보험)’의 대표적 수혜주 가운데 하나다. 이 시기를 전후해 시장에선 제약회사 주식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억만장자들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2분기 3개월 간 부호 투자자들 10명이 밀란의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존 폴슨 폴슨 앤드 코 창업주는 기민하게 움직였다. 밀란의 주식 696만주를 매입하며 보유 주식 수를 2191만주까지 늘린 것.
그는 또 다른 제약기업 앨러그랜 PLC의 주요주주이기도 하다.
7. 애플(IT)
애플 주가는 지난 6년과 비교하면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분석이다. 애플 주가는 2008년 금융위기 때 50% 이상 내려간 뒤 해마다 5% 이상 상승해왔다.
맨해튼 벤처 파트너스의 맥스 월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일 CNBC에 “애플 주식의 올해 성적은 애플카 완성과 새로운 애플워치 판매 부진 우려 등으로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년 성적을 배제하면 그리 나쁘지도 않다. 애플 주가는 13일 기준 1.5%올랐다. 시가총액도 434억달러 뛰었다. 부자들이 선호하는 10대기업 시총 가운데 가장 큰 증가규모다.
애플에 투자한 억만장자 15명의 지분가치도 120억달러(13조7400억원) 이상이다. 특히 칼 아이칸은 애플을 확실히 밀어주는 주주다.
8. 알리바바(IT) NYSE에 등록된 부자 선호 10대 기업 중 유일한 중국업체다. 억만장자 주주 15명의 지분가치는 20억달러(2조3200억원)이상으로 평가받는다.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올 초와 비교해 255억달러 올라 13일 현재1726억달러를 찍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기업공개(IPO)직후 첫 거래일 찍었던 시가총액(2314억달러)과 비교하면 25%이상 떨어진 상태다.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이유다.
실제 지난해 알리바바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했던 할보센 바이킹 글로벌 인베스터스 창업자는 2분기 기준 이 회사 주식을 처분하며 자신의 지분율을 14%가량 낮췄다. 9. 페리고(제약) 아일랜드의 헬스케어기업 페리고 또한 오바마케어 덕을 본 기업이다. 2분기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억만장자 수는 11명에 달했다. 이들의 주식 보유가치 또한 17억달러 늘었다.
요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디난(56ㆍ자산24억달러)창업자는 새로 페리고 주주가 된 억만장자 중 하나다. 이베이 주식을 갖고있던 대니얼 오흐도 2분기에 페리고 주식을 사들였다.
10. 마이크로소프트(IT)
마이크로소프트(MS) 주식을 갖고있는 억만장자들의 지분가치는 2분기에만 14억3000만달러 늘었다. 이들 14명의 MS 주식가치는 71억달러(8조1290억원)이상이다.
MS 시가총액은 14일 현재 3974억달러로 연초 대비 434억달러 뛰었다. 이는 억만장자들의 10대 선호기업 중 애플과 함께 가장 큰 규모다.
켄 피셔(64ㆍ자산30억달러) 피셔 인베스트먼트 창업자와 스티븐 맨델 론 파인 캐피털 회장은 이 회사 양대주주로 통한다. 피셔 창업자는 2분기 기준 MS주식 2660만주를 갖고있다. 페이스북에도 투자 중인 맨델 회장은 1799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윤현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