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올 들어 국내 증시가 박스권의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의료 및 의약품 등 헬스케어주가 주도주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 업종은 계절적 요인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데다 외국인 수급 면에서도 여력이 남아 있어 2분기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의 업종별 지수 등락을 조사한 결과 의료정밀과 의약품 업종은 연초 이후 각각 16.18%, 7.44%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83%)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비금속광물(31.01%)에 이어 2,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반면 철강금속 업종은 10.68% 하락해 가장 지수가 많이 떨어졌다. 이어 통신업(-8.56%), 금융업(-7.30%) 등도 낙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헬스케어주들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2분기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에서 헬스케어 업종은 올 들어 6.1% 올라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앤드컴퍼니가 13.5% 상승한 것을 비롯해 화이자(4.4%), 길리어드사이언스(6.15%) 등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성적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장지수펀드(ETF)는 미국 바이오주에 투자하는 ‘KODEX합성-미국바이오’로, 수익률이 22.68%에 달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노년인구 확산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로 헬스케어주들은 지속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사회 트렌드 변화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중장기적 이익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주들은 실제 영업이익과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결과가 큰 차이가 없다”며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나란히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IT업종 역시 국내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IT업종은 기존 하드웨어 업체에서 구글과 페이스북 등 소프트웨어로 업종 내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NAVER가 시가총액 5위까지 오르는 등 소프트웨어주들의 상승세가 무섭다.

다만 과거 평균을 웃도는 외국인 수급은 부담이다. IT업종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달 말 37.33%로, 전체 시총 비중(30.03%)를 7% 이상 초과했다. 지난 4년간 IT업종의 외국인 초과 보유 평균(5.12%)보다도 높은 것으로 앞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잦아들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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