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번호는 국민공천제 아니다… 누가 정치생명 걸라 했나” 정조준 김무성은 최고위 등 일정 전면취소 金측근은 “김무성 끌어내리기 시작”
친박(친 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1일 당 내홍의 진원이 되고 있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격론 끝에 안심번호제를 포함한 내년 총선 공천룰을 논의할 당내 특별기구를 구성키로 결론이 날 때까지만 해도 말을 아꼈던 그가 작심발언을 내뱉은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날 안심번호제를 민심왜곡, 조직선거, 세금공천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에 친박계가 힘을 싣는 형국이다.
친박의 공격이 시작된 이날 김무성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와 충남 계룡대에서 진행된 ‘국군의 날’ 기념식은 물론 오후로 예정됐던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도 불참하는 등 통상적인 대표직 활동을 사실상 ‘보이콧’하며 불편함 심기를 드러냈다.
‘0505’로 시작하는 안심번호를 둘러싼 친박ㆍ비박(비 박근혜)계간 충돌은 향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치열한 공천주도권 싸움을 앞둔 전초전이라는 분석이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경선문제와 관련, “이 문제에 대해 김무성 대표가 안 나왔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이미 오래 전에 물 건너간 얘기를 계속해서 안심번호를 국민공천제라고 하는 것은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왜 정치생명을 건다고 얘기했고, 누가 정치 생명을 걸라고 했나. 본인이 얘기했고, 단 한 명의 전략공천이 없다고 개인이 한 말 갖고 혼란을 주면 안된다”며 김 대표를 정조준했다.
서 최고위원은 “그나마 당의 기구를 만들어 사실상 물 건너간 경선제에 대한 대안을 하겠다고 의총에서 김무성 대표가 얘기하는 바람에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안심번호제를 포함해 공천룰 관련 플랜 BㆍC(대안)을 내겠다는 의총 결론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대목이다.
서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국민공천제라는 건 누구든지 투표장에 나가서 후보를 투표하는 것이다. 당원도 국민도 포함되는 게 국민공천제”라며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라는 용어 자체를 언론에서 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이유로 “안심번호라는 것은 여론조사의 잘못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지 국민공천제가 아니다”라며 “왜 우리 당에서 이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를 향해 “이 문제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한 것도 잘못이다. 왜 대표직을 걸어야 하나”라며 안심번호제를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넘겨 법제화하려는 시도에 반대했다. 그는 또 야당이 총선에서 전략 공천 비율을 20%로 하기로 한 것과 관련, “야당은 20%를 한다고 했는데, (우리당은) 그 20%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했다.
서 최고위원은 안심번호제를 잠정 합의한 김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간 ‘9ㆍ28 부산회동’에 대해 “엊그제 회담은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그게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그는 “국민공천제가 안되면 우리는 우리대로 가면 된다고 하고, 선거구와 정수 문제를 (논의)하면 되는데 긁어서 부스럼을 만들고 당이 이 꼴에 왔다”며 “그러면서 “엉터리로, 미치는 영향도 모르고 대표에 (아이디어를) 갖다줘서 협의하도록 한 당내 참모도 문제가 있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서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에 김무성 대표의 측근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참모들 책임지라는 건 김 대표보고 나가라는 소리”라며 “협상이 결론난 것도 아니고 협상 자체를 안하고 놀고 있을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향후 전망과 관련,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끌어내린 데 이어 김무성 대표마저 대표직에서 끌어 내리려는 시도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원ㆍ김기훈ㆍ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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