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건 70주년 성대한 열병식 전망…‘핵배낭’ 같은 깜짝쇼 가능성도
지난달 3일 세계인의 이목은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전승절) 70주년 행사에 집중됐다. 전승절 행사가 G2국가인 중국이 경제뿐 아니라, 정치ㆍ군사 측면에서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전승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열병식 퍼레이드에서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둥펑(東風)-31A’ , 항공모함 킬러 ‘둥펑-21D’ 등 각종 신무기를 과시하며 미국을 향해 무언의 도전장을 던졌다.
북한의 사회주의 5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히는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70주년을 맞은 이번 창건일은 북한이 중시하는 5년, 10년 단위의 꺾어지는 해, 즉 ‘정주년’으로 그 의미가 더해지면서 어느 때보다 성대한 행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북한의 당 창건일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도 열병식이다. 그동안 꽁꽁 숨겨왔던 신무기를 남한과 국제사회에 공개적으로 과시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이번 열병식에 공개될 스커드와 노동 계열 등 각종 미사일과 240㎜ 방사포 등 포병 장비를 준비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신형장비의 존재는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신무기의 깜짝공개에 무게가 실린다.
그 중에서도 동북아 안보질서에 최대변수가 될 핵무기 등 비대칭전력의 등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대 관심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대포동 2호’가 모습을 드러내느냐는 것이다.
개량된 대포동 2호는 사거리가 최대 1만3000㎞로 미국 본토 직접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012년 대포동 2호를 개량한 ‘은하3호’ 로켓을 발사했다. 당시 은하3호에는 ‘광명성3호’ 위성이 탑재돼 있었지만 언제든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사실상 핵미사일로 봐도 무방하다는 분석이다.
최대 사거리 1만2000㎞로 미국 서부 지역까지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KN-08’의 공개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 2012년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열병식에 공개됐을 당시엔 종이로 만든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2013년 미국이 엔진 연소시험을 포착하면서 실제 존재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KN-08은 고정식 발사대가 아닌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가 가능해 위협의 강도를 더하고 있다.
열병식에 등장할 미사일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가 상당히 진전됐다는 관측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2월 “현대전의 요구에 맞는 정밀화, 경량화, 무인화, 지능화된 우리식의 위력한 첨단 무장장비들을 더 많이 개발하자”라고 밝혀 핵탄두 소형화에 전력투구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지난해 시험발사가 포착됐던 ‘300㎜ 방사포’도 관심거리다. 유도장비가 탑재돼 정확도가 향상된 방사포의 추정 사거리는 190~210㎞로 계룡대까지 타격 가능하다. 게다가 방사포는 미사일이 아닌 포탄이라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해 우리 군에 상당한 위협이 되는 전력이다.
지난 포격 도발 당시 우리 비무장지대를 넘나들었던 무인정찰기 혹은 무인공격기의 등장도 점쳐진다.
예측불허인 북한 정권의 특성상 누구도 예상 못한 ‘깜짝쇼’가 펼쳐질 수도 있다. 지난 2013년 열병식 당시 방사능 표식을 새긴 배낭을 멘 특수부대의 행진을 연출했던 게 대표적인 케이스다.
당시 북한이 핵배낭을 전력화할 정도로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믿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북한 소식통들은 “북한이 소형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자기들 나름대로 휴대용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것을 과시하려 한 행동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