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설문
추석이후 대외불확실성 해소 난망 외국인 자금이탈 당분간 지속전망 저유가·환율 수혜 업종 주목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심해지고 있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동결로 인상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연휴 이후에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국내 증시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박스권 내 흐름을 감안해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박스권 장세 이어질듯=헤럴드경제가 24일 NH투자ㆍKDB대우ㆍ삼성ㆍ한국투자ㆍ대신ㆍ하나대투 등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상대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추석연휴 이후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코스피가 1900~2100선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준재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 변동성 축소와 미ㆍ중 정책 공조 기대로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된 상태”라며 “다만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고 어닝 서프라이즈와 쇼크에 의해서 개별 종목별 변동성 확대 위험이 남아 있어 박스권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도 기준선을 하회했다”며 “유동성이 아닌 펀더멘탈(기초여건)에 의한 주가 상승 여력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추석 이후 코스피가 2차 안도랠리가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G2(미국ㆍ중국)의 불확실성 완화로 인한 투자심리 개선과 유럽ㆍ일본 등 글로벌 경기부양책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며 “2차 안도랠리가 전개되면 코스피가 2100선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 당분간 이어질 것…저유가ㆍ환율 수혜 업종 주목=최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들의 자금유출 역시 국내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9거래일 연속 이어지던 순매도 행렬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발표한 이후 순매수로 돌아서는 듯했다. 그러나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21일부터 다시 외국인의 ‘팔자’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인상을 대비한 위험관리성 자금 이탈은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중국관련 우려가 완화되기 전까지 본격적인 위험선호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신흥시장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기조가 결정되지 못해 당분간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외국인 수급이 당장 개선되기는 어렵겠지만 이전처럼 순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점차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외국인들이 신흥시장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며 “자금 이탈의 정점은 지났다고 판단되는 만큼 점차 순매도세 완화와 순매수 전환 가능 시기가 근접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에도 외국인 자금 이탈 등으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환율과 저유가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동석 센터장은 “원화 약세에 따른 저평가 수출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자동차와 IT 등 업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안병국 센터장도 “긍정적인 환율효과로 인한 실적 호전주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자동차, 화학, IT 전자 업종을 추천했다.
손수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