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전윤희 기자] 하지원은 최근 종영한 SBS 주말특별기획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커리어우먼 오하나 역을 맡아 지금껏 보여준 모습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낯선 하지원의 모습에 다소 이질감을 느끼는 반응도 있었으나 변함없이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임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원은 못사는 역만 하고 예쁜 옷도 안 입고 그러셔서 만족을 좀 시켜드리고 싶었어요(웃음). 여러분들이 하도 그런 말 하시니까 준비도 많이 했죠. 또 하나의 볼거리도 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저도 되게 재미있었어요” “하나같은 경우는 회사생활 하면서 패션 일을 하고 제가 생각해도 멋있고 당당하고 예뻤던 거 같아요. 나만의 사무실도 있고 즐겼어요. 입고 싶은 오피스룩도 다 입어보고 하니까, 이제 오피스룩 입어볼 일은 없어서 나름 즐기면서 재미있었어요” ‘다모’, ‘기황후’ 등 강렬한 인상 주는 역할을 주로 맡았던 하지원은 이번 ‘너를 사랑한 시간’을 통해 다른 면모를 보였다. 집 밖에서는 완벽한 커리어우먼이지만 집에만 돌아가면 건어물녀로 변하는 평범한 30대 직장인. 어쩌면 인간 하지원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으리라. “집안에서 하나만큼 건어물은 아니지만 편하게 하는 사과머리나 그런 건 원래 제 모습이에요. 하나와 하지원의 중간이 남아 있는 거 같아요. 사과머리를 굉장히 좋아해서 드라마에서까지 해봤어요(웃음)”

“오히려 조금 더 밖에서 일하고 집에 들어가면 손 하나 까딱 안해요. 집에서까지 완벽한 여자이기엔 건어물로 더 풀어지는 걸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서 대본보다 더 풀어졌던 거 같아요. 그게 망가진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내추럴하게 하나가 약간 미드보면서 맥주마시고 했던 장면이 있는데 주위 분들이 공감하시더라고요. 주말에 자기도 그런다고(웃음)”앞서 언급했듯 이번 ‘너를 사랑한 시간’의 하지원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과 조금 달랐다. 그래서 ‘어색하다’, ‘이상하다’는 반응이 나타나기도 했다. “뭔가 강한 캐릭터나 보이시한 걸 하다 보니 가볍고 밝고 친숙한 느낌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나를 많이 내려놓고 어떻게 보면 창피하고 쑥스러울 수도 있지만 실제 나를 보여주는 순간들도 있었던 거 같아요. 되게 재미있었던 건 시청자들은 낯설어 하시더라고요, 저의 가벼운 모습들을. ‘내가 그동안 세고 강한 걸 많이 했구나, 실제 나인데 나를 낯설어 하다니’ 그런 거 있잖아요. 그런 반응들이 저를 돌아보게 했어요. 그런 반응들이 재미있고 한 번 또 생각하게 되고”로코퀸 하지원과 로코킹 이진욱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너를 사랑한 시간’은 화제성에 비해 높은 시청률을 거두는 덴 실패했다. 지지부진한 스토리와 공감하기 어려운 하나의 사랑으로 인해 외면 받고 말았다.

“모든 작품을 할 때마다 부담감은 있어요. 부담 안 되는 작품이 어디 있겠어요. ‘너를 사랑한 시간’도 원작이 워낙 사랑받아서 그런 부담감이 있는데 그런 부담감을 생각하면 스트레스 받아서 못 할 거예요. 시작하면 앞만 보는 스타일이라 ‘이렇게 될까?’ 이런 생각은 안 해요. 제가 선택 한 거니까요” “‘너를 사랑한 시간’은 원이나 하나에 집중이 많이 되어 있었어요. 원작에서는 다른 엄마아빠나 다른 커플들에 대해서도 사랑에 대한 대사들이 많아요. 그런 부분들이 조금 더 원이나 하나 말고도 더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들었고, 17년 우정에서 중간에 사실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런 부분들이 아쉬워요” “15회, 16회 하면서 재미있게 했는데 끝나니까 저도 조금 아쉬워요. 마지막에 애정신이 몰려있더라고요(웃음). 재미있었어요. 재미있게 그냥 재미있게 했어요. 스태프들이 더 ‘어우~’ 그러시고 저는 별로 안 오글거렸어요. 워낙 순정만화도 좋아하고 유치한 스타일이라 저는 괜찮았는데 스태프분들이(웃음). 저희가 잘했다는 거니까 재미 있었어요”

달달한 로맨스 드라마도 끝냈으니 연애와 관련된 질문도 빼놓을 수 없었다. ‘너를 사랑한 시간’으로 연애관이 조금은 달라졌단다. “안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전에는 막 첫눈에 반하고 설레고 이런 게 1번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뭔가 원이처럼 잘 통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고 그런 것들이 같이 맥주한 잔 마시면서 아지트도 있었으면 좋겠고…. 아지트 부러웠어요. 실제로 가면 감성 터져요. 진짜 좋아요. 원이가 제일 낫죠. 차서후라면 좀 피곤할 수도 있겠어요. 마음 고생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웃음)”“드라마 하는 동안은 힘든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하나 밖에 생각할 수 없었죠. 저에 대한 고민들은 쉴 때. 판타지 시간여행에서 현실로 돌아온 것 같은? 이때 현실의 하지원에 대해 고민하는 거 같아요. 드라마하는 동안 현실의 하지원은 없어지는 거 같아요” “촬영하는 동안 사랑에 대한 생각? 재미있는 얘기들을 많이 나눈 거 같아요. ‘남친이 있는데 원이 같은 남사친이 있다?’ 그냥 우리들끼리 그런 이야기를 해요. ‘나라도 이해할 수 없다. 당연히 남친도 화날 수밖에 없다’ 그러죠. 감독님은 ‘원이는 판타지다 현실엔 없을거야’ 그러세요. 그래도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기대해요”

쉴 틈 없이 달려온 하지원. 더군다나 ‘너를 사랑한 시간’이 생방송 촬영을 진행해왔기에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었다. 또 영화 촬영이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제일 좋아하는 말이 ‘지금 이 순간’이에요. 왜 힘든 순간들이 없겠어요. 그 순간에 ‘지금 이순간’이라는 말을 떠올려요. 지금 이 시간은 떠나면 돌아오지 않아 진짜 소중한 거 같아요. 진짜 스트레스를 받을 땐 나에 집중해요. 여러 가지를 분산시키지 않고 하나에 집중하는 것도 나를 더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가끔 힘들면 하늘 보면서 나와 하늘만 생각한다. 그런 방법이 진짜 좋을 거라 생각해요” “이제 조금 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좋아요. 이제는 나를 생각할 시간이 있으니까. 이렇게 아침시간, 저녁 때 이렇게 나름 되게 재미있는 거 같아요. 예전엔 안 그랬거든요. 드라마 끝났으니까 뭔가 또 심란한 걸 즐기는 게 있어요. 센치한 걸 즐기는 거 나름 그게 매력이 있어요. 이 센치함을 더 즐기려고 하는 음악 틀고 그 자체가 좋은 거 같아요(웃음)” (사진=민은경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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