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과 일본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끈다.

미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반 총장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에 대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베이징에서 내일 열리는 기념 이벤트에 대한 우리의 시각은 매우 분명하다”며 “비극적 전쟁에서 싸우다 숨진 사람들의 엄청난 희생을 기리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너 부대변인의 발언은 유엔의 중립성이라는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일본 정부의 항의와 관련한 일본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토너 대변인은 다만 “우리의 초점은 미래, 그리고 전후에 우리가 목격한 지속적인 평화와 번영, 아시아와의 파트너십에 있다”면서 “우리는 그것이 지속 성장하고 굳건해지며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세기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본은 반 총장의 중국행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달 31일 반 총장의 중국 열병식 참관에 대해 “유엔은 중립적이어야 한다”면서 “전후 70년인 올해 쓸데없이 특정 과거에 초점을 맞출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쓸데없이 과거에만 초점을 맞춘 이번 기념행사에 유엔 사무총장이 태연하게 가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라며 “강한 불쾌감을 갖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일본은 뉴욕 유엔대표부를 통해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반 총장은 “올해는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일이었던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70주년이 되는 동시에 유엔 창설 70돌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며 “과거를 되돌아보고, 그로부터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일본이 반 총장의 열병식 참관에 항의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매우 귀에 거슬린다”면서 일본을 향해 “생트집을 잡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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