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정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를 동결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한국경제는 외부의 충격을 감내할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갖추고 있어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또 중국과 신흥국들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와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응 강화하고,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과 장단기차입 등 외화유동성 관리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금융회사들에게는 유동성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도록 지도해 나가기로 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과 관련한 영향 및 대응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엔 주 차관과 김익주 국제금융센터원장,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고승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참석했다.	 [기획재정부]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과 관련한 영향 및 대응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엔 주 차관과 김익주 국제금융센터원장,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고승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참석했다. [기획재정부]

주형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동결을 결정한 직후인 1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관계자와 함께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주 차관은 미 FOMC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금리 유지는 계속돼 온 금융시장의 불안을 다소 완화할 요인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여전히 금리인상 개시 시점의 불확실성이 남아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옐런 의장이 10월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언급하는 등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상존해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위원들의 전망치 하락 등을 고려하면 금리인상을 시작하더라도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주 차관은 중국과 여타 신흥국의 경기둔화 여부가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우리 경제는 어떤 충격도 충분히 감내할 펀더멘털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과 관련해 “대외 위협요인으로 여러 나라가 위험을 겪는 중에 우리나라가 상향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에 우리 신용등급이 (다른 신흥국들의 불안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듯이 앞으로 국제금융시장 흐름에서도 우리나라가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과거 미국의 금리인상기와 현재 상황을 비교하면 외환보유고가 확충되고 단기외채 비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상수지도 큰 폭 흑자를 내는 등 개선이 이뤄졌다. 1990년대 이후 미국이 1차로 금리를 인상했던 1994년의 경우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257억달러에 불과했지만, 2차 인상기였던 2004년에는 1991억달러로 늘어났고, 현재는 3747억달러로 크게 확충됐다.

단기외채 지불능력을 보여주는 외환보유고에 대한 단기외채 비율도 1994년엔 140%를 넘었지만, 현재는 32%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내총생산(GDP)대비 경상수지 비율은 1994년 -1% 적자였으나 2004년에는 3.9%, 현재는 8% 이상의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정부는 금융시장 모니터링과 금융회사의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주 차관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중국 및 여타 신흥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와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경험을 감안할 때 외화유동성 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산금리, 차환율 등 외화 차입여건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금융사들이 보수적으로 외화유동성을 관리하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가계부채, 한계기업 등 우리경제의 위험요인에 대한 대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중국을 포함한 신흥경제의 구조변화 및 이에 따른 우리 경제 영향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 중국에 한정된 태스크포스(Task Force)를 신흥국 전반을 대상으로 확대 개편해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조속히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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