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 60주년을 맞아 본격적 당명 개정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야권에서는 ‘민주’ 간판을 선점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야권재편의 움직임 속에서 신당 추진파들은 ‘민주당’, ‘신민당’ 등 야당사의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이름을 가져오는 데 앞다퉈 나서고 있다. 야당의 ‘적통’을 잇는 정당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야권과 호남 민심을 붙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내에선 ‘민주당’으로의 당명 회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장 당명을 ‘민주당’으로 고치진 않더라도 적어도 약칭만큼은 ‘민주당’으로 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만큼 당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대변하는 명칭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지도부 회의에서는 ‘새정치민주당’을 새 당명으로 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이 유력하게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가 “이름을 바꾸는 것이 본질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는 등 부정적인 여론도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미 마포에 당사를 둔 원외정당이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수다. 이들 민주당은 당내에 ‘민주당 부활 60주년 기념사업단’을 꾸렸으며, 다음달 ‘시민과 함께 하는 민주역사탐방 걷기대회’, ‘민주당 60년의 회고와 새로운 100년의 전망 심포지엄’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계획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으로선 현존하는 민주당과 당명 경쟁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야권 재편을 준비하는 신당파들 역시 야권의 적통을 잇는 당명을 앞다퉈 내걸고 있다.
우선 창당을 추진 중인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당명으로 ‘신민당’을 검토하고 있다. 1971년 대선에서 군사정권에 맞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린다는 뜻으로, 호남 민심을 고려한 당명으로 보인다.
7월 100여명 집단 탈당을 선언한 국민희망시대 회원들은 현재 ‘새시대민주당’이라는 가칭으로 선관위에 등록, 발기인 모집에 나서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신당은 당명을 통해 야권 지지층에게 강한 인상을 각인시킬 수 있다”며 “총선 일정을 고려하면 다음달부터는 신당파의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이 이어지고, 당명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