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그레인키의 독주로 진행되는 듯 하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이 제이크 아리에타(29)의 등장으로 뜨거워지고 있다.아리에타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로 나서 8이닝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19승(6패)째를 따냈다. 2회 허용한 피홈런이 유일한 실점 이었으며, 팀 타선은 장단 10안타 5득점으로 지원 사격에 나서며 컵스가 필라델피아에 5-1 승리를 거뒀다.이로써 아리에타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9승을 올린 첫 번째 투수가 됐다. 최근 8경기 성적은 8승 평균자책점 0.46으로 무시무시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한 차례의 노히트 노런이 포함돼 있으며, 8번의 경기에서 6차례의 무자책 경기와 전 경기 2실점 이하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이에 아리에타는 6월 중순 3.40까지 올랐던 시즌 평균자책점을 1.99까지 떨어뜨렸다. 1.68을 기록 중인 그레인키와 함께 유이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이영상 레이스에 합류한 모양새가 만들어지고 있다.아리에타 vs 그레인키아리에타: 29경기 19승 6패 1.99 199이닝 204삼진 fwar 5.9그레인키: 28경기 16승 3패 1.68 192.2이닝 174삼진 fwar 5.3그간 그레인키가 사이영상 후보 강력한 1순위로 꼽힐 수 있었던 것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의 압도적인 성적 덕분이었다. 개막 이후 단 한 차례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 7월 중순에는 1.30이라는 현대 야구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수치를 기록하기도 한 바 있다. 하지만 8월 이후 그레인키는 7경기 평균자책점이 2.53으로 다소 주춤(?)하고 있다. 1.30의 평균자책점도 1.68까지 오른 상태다. 반면 아리에타는 같은 기간 정반대의 행보를 걸으며 그레인키와의 평균자책점 격차를 0.31까지 줄일 수 있었다.아리에타는 평균자책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탯에서 그레인키를 앞서고 있다. 9월 중순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3승 차이는 결코 뒤집어지기 쉽지 않은 격차다. 아리에타가 한 경기 더 등판했음을 감안하면 이닝에선 큰 차이가 없는 상황. 하지만 탈삼진 격차 역시 상당하며 fwar에서도 아리에타가 그레인키를 넘어서고 있다.결국 양 투수의 사이영상 경합은 평균자책점에서 갈릴 공산이 커졌다. 아리에타가 격차를 상당히 줄인 것은 분명하나, 1점대 평균자책점에서 0.31의 차이는 결코 적은 격차가 아니다. 이에 그레인키가 최대한 승수를 쌓으며 현재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거나 더욱 낮출 수 있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쪽은 그레인키가 될 것이다.아리에타로서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사수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현재 그레인키의 페이스라면 갑작스런 난조에 빠지지 않는 한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에 아리에타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켜내면서 현재의 다승과 탈삼진 격차를 유지할 수 있다면 결코 불리한 싸움으로 전개되진 않을 것이다. 그레인키가 비교적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쓰는 반면, 아리에타는 바람의 영향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리글리필드에서 거둔 성적이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그레인키의 20승 달성이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음을 감안하면, 1승만을 남겨 놓은 20승 달성 또한 아리에타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그레인키와 아리에타 모두 최근 무서운 기세를 뽐내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의 존재도 간과할 수 없다. 커쇼의 시즌 성적은 13승 6패 평균자책점 2.15. 이미 200이닝을 넘어섰으며(201이닝) 259개의 탈삼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의 성적이다. 7.3의 fwar 역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가장 높은 숫자다. 만약 그레인키와 아리에타가 잔여 시즌에서 빈틈을 보이고 커쇼가 최근의 기세를 이어감과 동시에 300탈삼진 달성에 성공할 수 있다면, 사이영상 레이스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헤럴드스포츠 = 김중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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