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생방송 기자 총격 사망 사건’의 범인인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이 2007년 한인 학생 조승희가 저지른 버지니아 주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을 범행 동기로 꼽았다.

플래내건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 플랭클린 카운티에서 범행 직후 2시간 후 쯤이자 자살 기도 직전에 이 같은 범행 동기가 담긴 장문의 이른 바 ‘친구와 가족들에게 보내는 자살 노트’를 미 ABC 방송에 팩시밀리로 보냈다.

ABC 방송은 플래내건이 수주 전 전화를 걸어 팩시밀리 번호를 물었었다고 전했다.

자살노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WDBJ 방송사에서 쓴 ‘브라이스 윌리엄스’라고도 밝힌 플래내건은 첫 번째 범행 동기로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가 찰스턴의 유서깊은 흑인교회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진 사건을 들면서 “인종전쟁을 선동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흑인인 플래내건은 “나를 이 끝까지 오게 한 것은 (찰스턴 흑인)교회 총격사건”이라면서 “내 총알에 희생자(앨리슨 파커와 애덤 워드 기자) 이름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플래내건은 이어 2007년 32명이 희생된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을 언급하면서 “나는 또한 조승희한테도 영향을 받았다”면서 “조승희는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 때)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레볼드가 죽인 것보다 거의 2배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적었다.

앞서 미국 버지니아 주 베드포드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이 지역 방송사 WDBJ의 앨리슨 파커(24) 기자와 카메라기자 애덤 워드(27)가 이날 오전 6시45분께 인터뷰 현장에서 피살됐다.

당시 이들은 프랭클린 카운티의 한 복합 휴양시설에서 개발 문제에 대해 지역 상공회의소 대표인 비키 가드너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6∼7발의 총성이 잇따랐으며 파커 기자가 쓰러지는 모습이 방영된 직후 카메라도 바닥으로 떨어졌으며,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이어졌다. 파커와 워드는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인터뷰에 응하고 있던 가드너 역시 등에 총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카메라 기자인 워드의 애인인 멜리사 오트가 총격 당시 방송 조종실에서 현장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범인은 자신의 범행장면 영상을 SNS에 올린 뒤 도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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