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북한의 포격도발로 한반도 내 긴장감이 극에 달한 가운데 최전방 부대에 근무중이었던 장병들의 전역연기 사례가 늘고 있다. 앞서 북 포격도발 당시엔 예비군들은 ‘불러만 달라’며 전의를 불태운 바 있어 새삼 대한민국의 저력을 느끼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
24일 육군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역을 연기한 장병은 50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군사적 긴장상태가 극에 달하자 자발적으로 전역을 미룬 병사들이다.
육군 3사단의 조민수(22) 병장은 “복무간 매일 외치던 필사즉생 골육지정의 백골정신을 토대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는데 끝까지 함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며 전역을 연기했다.
일반전초(GOP) 부대인 육군 5사단에서 부분대장으로 복무하는 문정훈(24) 병장은 오는 25일 전역 예정이지만 “자신들의 도발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북한이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현재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전역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틀 뒤인 26일 전역을 앞두고 있던 전문균(22)·주찬준(22) 병장도 전역연기를 신청했다. 전 병장은 “마지막으로 국가에 충성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오늘까지 50여 명의 장병들이 자발적으로 전역을 연기했다. 최전선이 아닌 곳에서도 전역 연기가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오늘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저는 우리 군을 믿고 우리 장병들의 충성심을 신뢰한다. 어제 ‘지금의 위기 상황이 끝날 때까지 전우들과 함께 하겠다’며 전역을 연기한 두 병사 소식을 들었다. 저는 그런 애국심이 나라를 지킬 수 있고 젊은이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장병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과거 북한 도발 때와는 달리 젊은 세대들 사이에 적극적으로 ‘북한의 도발을 더는 용납해선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돼 우리 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앞서 북 지뢰 도발 사건 당시에는 많은 예비군들이 SNS에 군복사진 등을 올리며 전의를 불태웠다. 최전방 부대에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현역 장병들을 응원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특히 23일 국방부 페이스북 페이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지난 21일 대국민 담화에 현재까지 18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준비됐습니다! 불러만 주세요!”라며 자신의 예비군 전투복 사진을 게재했다.
이 같은 예비군들의 행보에 대해 누리꾼들은 “정말 자랑스럽다”, “당신들이 있어 아직은 대한민국이 살만한 나라라는 걸 깨달았습니다”라는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른바 ‘2030세대’의 강경한 대북 여론이 청와대의 엄중한 입장을 더욱 강화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북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가장 중요한 사안”임을 재차 확인하며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위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북한이 도발 상황을 극대화하고 안보에 위협을 가해도 결코 물러설 일이 아니다”고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