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평범한 10대 여고생들이 악랄한 엽기 범행의 주인공이 되고 있습니다. 앳돼 보이는 소녀들이 어떻게 그같이 극악한 수법으로 범죄를 저질렀는지 경악을 금치 못할 따름입니다.
올 4월 경기도 평택에선 고1 여학생이 동네에 사는 친한 친구·오빠와 같이 장애인 한명을 꾀어내 돈을 받아내려다 장기매매까지 모의했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유흥비를 만들려고 평소 알고 지내던 스무 살짜리 지적장애인 남성을 타깃으로 삼습니다.
4월 어느날 밤 이들은 이 장애인 남성을 아파트단지에 있는 정자로 불러내는데요, 그러곤 집중적으로 술을 먹입니다.
이내 취한 이 남성을 이 여고생은 각본에 짜인 듯 모텔로 데려갑니다.
밖에 대기하고 있던 나머지 일당은 10분 후 모텔방을 급습, 침대에 누워 있는 두 사람을 동영상 촬영하고 이 장애인에게 원조교제 현장을 포착했다고 협박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눈 감아줄테니 통 크게도 1000만원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친절(?)’하게도 돈이 없으면 대부업체를 이용하라고까지 했답니다.
그런데 이 장애인이 거절 의사를 밝히자 옷을 모두 벗겨 알몸 상태를 그의 성기를 머리빗과 옷걸이로 때린 뒤 항문에 칫솔까지 넣는 가혹행위를 시작합니다.
커피잔에 침을 뱉고 담뱃재까지 넣어 마시게 하는가 하면 실신한 이 장애인의 팔을 담뱃불로 지졌고 끓는 물을 배에 부어 화상을 입히는 등 끔찍한 가해를 이어갔죠.
그렇게 장애인 남성은 서른네 시간이나 감금 상태에서 폭행과 학대를 반복해서 당했고, 다음 날엔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장기 매매업자에게 팔아서라도 돈을 받겠다는 이들의 차에 온종일 실려 다니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범행에 동참했던 다른 여고생이 일말의 죄책감에 못 이겨 자신의 부모를 통해 자수하면서 이들의 범행이 발각됩니다.
장애인 남성은 곧장 병원에 실려갔고 대뇌 타박상, 외상성 대뇌 경막하출혈, 2도 화상 등의 진단을 받았으며 현재는 실명의 위험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번 범행을 저지른 일당 중 남자보다 여고생들이 훨씬 더 적극 가혹행위에 가담했다고 설명합니다. 놀랍게도 이 여고생들은 전과가 없고 자퇴하지도 않은 일반 학생들이었습니다.
작년 8월에도 안산에서 한 여고생이 자신의 친구를 험담했다는 이유로 또래 여고생을 닷새 동안이나 끌고 다니며 폭행과 가혹행위를 저지를 일이 발생한 적이 있었죠.
아파트 옥상 바닥에 침을 뱉은 후 핥아먹게 하는가 하면 담배꽁초를 삼키게 했고 심지어 자신의 변도 먹게 했습니다.
지난해 3월엔 김해에서 더 나이가 어린 여중생들이 고1 여학생을 극악무도한 방법으로 살해한 일도 있었습니다.
같은 가출 ‘팸(패밀리)’에 있던 이 언니가 자신들의 성매매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렸다는 이유로 냉면 그릇에 부은 소주를 먹여 구토를 하면 그 토사물을 다시 먹게 했고, 화분과 보도블록으로 머리를 내리치기도 했죠.
끝내 사망하자 신원확인을 어렵게 하려고 시신을 불태워 묻은 뒤 시멘트 반죽으로 발러 은폐시키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이같은 10대 소녀들의 잔혹 범죄를 보면 나이가 어려도 인간이 얼마나 극악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앞으로 수법이 얼마나 더 잔학무도해질지도 염려가 됩니다.
한편 일각에선 가정불화와 청소년 가출문제를 먼저 바로잡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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