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조기 끝나기 전 23일 바닷물 움직임 없어

[헤럴드경제(창원)=윤정희 기자] 적조경보가 내려진 경남 남해안 해역에 피해 확산 우려가 높은 가운데 19일부터 남해안 일대가 바닷물이 잔잔한 소조기에 접어들어 방제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경남도는 이번 주 초반 조수간만의 차가 큰 대조기였던 남해안 일대가 19일 오후부터 소조기에 접어든다고 밝혔다.

대조기에 연안 외측 적조 생물이 조류를 타고 연안 내측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컸다면, 소조기에는 바닷물이 잔잔해 대조기에 유입된 적조생 물이 밀집해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오는 25일 오전 소조기가 끝나기 이틀 전인 23일에는 바닷물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고 도는 전했다. 바닷물 이동이 없으면 고밀도 적조 생물이 분산되지 않고 정체되기 때문에 그만큼 대량 폐사 우려도 커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도와 남해안 시ㆍ군은 소조기를 맞아 적조 방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도 경남 해역을 16개 해역으로 나눠 인원 1100여 명, 선박 428척, 전해수황토살포기 등 장비 49대를 투입해 황토 1900여 t을 살포했다.

적조 생물이 연안으로 밀집해 정체되면 주변 육상 수조식 양식장 피해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도내 55개 주요 양식장별로 담당 공무원을 배치해 액화산소 발생기 가동, 야간 취수 관찰, 먹이공급 중단 등 적조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통영, 거제, 고성, 남해, 하동 지역 42개 어가에서 기르는 양식 어류 420만여 마리는 긴급 상황 시 즉각 방류할 수 있도록 질병 검사도 마쳤다.

적조생물 개체 수가 ㎖당 1000마리를 넘나드는 남해군 미조면 해역의 양식장에 대해서는 가두리 양식장을 안전 해역으로 이동하라고 명령했다.

도는 애초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던 ‘적조 일제 방제의 날’을 소조기가 끝날 때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도 관계자는 “대조기에 먼 바다 고밀도 적조가 연안으로 유입되고 소조기에 장시간 밀집해 정체되면 양식 어류 폐사가 발생할 수 있어 적조 방제를 강화하고 있다”고밝혔다.

그러나 20일부터 남해안에 예보된 비가 내려 표층 수온이 1도 이상 낮아지면 적조 생물이 물밑으로 잠복할 수 있어 적조 확산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도는 추측했다.

한편 경남에서는 지난 17일부터 거제 해역 3곳 어장에서 적조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18일 오후 남해군 미조면에서도 양식 중인 어류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져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도는 남해군 미조면 사도 해역의 한 어장에서 양식 중인 참돔 18만5000마리 중 6만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어민 주장이 제기돼 합동 피해 조사반을 현지로 보냈다고 전했다.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