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기자]중국발 환율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이틀 연속으로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자 세계 증시와 원자재 시장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국내 증시도 휘청거리면서 한국 경제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간 상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달러/위안 기준환율(6.3306위안)을 1.86%높게 고시한 데 이어 12일에도 1.62%(위안화 평가절하) 올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의 수출이 늘어나면 한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끼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가 살아나게 되면 결국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활기를 띨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경제수장으로서 증폭되는 경제주체의 불안한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최 부총리는 “중국의 수출이 증가하면 우리의 대중 수출이 중간재가 대부분인 만큼, 우리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중국과 한국은 완제품 경쟁 관계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올라가면 한국 제품의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는 배치되는 발언이다.

위안화 평가절하에 한국 원화 등 신흥국 통화가 동조현상을 보이면서 수출 경쟁력 악화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

그러나 정부 측 기대와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수출 경쟁력 악화 현상이 심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정근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중국 제품의 품질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제품과 경쟁을 하는 품목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對) 중국 수출의 타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뜩이나 수출 감소로 ‘불황형 흑자’ 구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등 당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13일 오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결정을 위해 개최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초 이달엔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시됐으나 중국의 전격적인 위안화 절하로 신흥국의 환율전쟁이 촉발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우리나라가 인위적으로 환율을 조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기준금리를 더 떨어 뜨려야 우리나라도 환율전쟁에서 방어막을 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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