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국 경제악화와 이에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경제난에 빠진 동남아시아ㆍ남미 각국 정권이 흔들리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선 29일부터 8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수도 쿠알라룸푸르 메르데카 광장 주변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나집 라작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2013년 총선을 앞두고 나집 총리의 계좌에 26억링깃이 입금됐다는 사실이 지난 7월 초에 알려지면서 부패척결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거세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침체되는 경제에 국민들의 불만이 쌓여 시위로 터져나온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말레이시아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올해 2분기 성장률이 2년 만에 최저치인 4.9%를 기록했다. 링깃화 가치 역시 외환위기 당시인 17년 전 수준으로 추락하고 있다. 경제위기로 정치적 위기를 맞은 셈이다.
제임스 친 호주 타즈마니아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소장은 “링깃화가 추가로 하락하면 재벌들이 집권당인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 지지를 철회하고 라작 총리를 퇴진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접국 인도네시아에선 조코위도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선으로 떨어졌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으나 2분기 성장률이 6년 만에 최저치(4.67%)로 떨어지면서 위기론이 제기됐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핵심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장관들을 교체하며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개각을 단행했다.
브라질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1.9%로 뒷걸음질친 가운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놓였다. 석유 등 각종 천연자원을 수출하며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지만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7%로 시작하면서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브라질 헤알화는 12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하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9.32%로 1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다타폴랴의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파엘 코레라 에콰도르 대통령 역시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가하락 여파로 어려워진 경제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연말 물가상승률이 15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지율이 연달아 하락하며 지난달 24.3%를 기록했다. 살인적인 물가상승률에 생필품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 국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내년 중 새로운 고액권 화폐 발행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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