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메르스로 긴박한 상반기를 보냈다. 국내 메르스 1번 환자가 카타르를 경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뉴스에 덩달아 카타르는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다. 또한, 월드컵 관련 이슈 등을 통해 ‘빗방울’이라 불리는 아라비아 반도의 작은 나라가 점차 우리 귀에 익어 가고 있다.
사실 카타르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긴밀히, 그리고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와 경제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카타르로부터 천연가스와 원유를 수입하고, 우리 기업은 카타르에 진출해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이러한 관계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카타르 정부의 개발전략을 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중 화두로 떠오르는 것이 의료분야다.
카타르 정부는 오일·가스산업에 의존적인 경제구조에서 탈피하고 지식기반산업을 육성하여 소국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천연자원으로부터 얻어진 막대한 부를 활용해 지식기반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특히, 의료분야를 중점으로 중동의 의료허브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카타르의 연간 의료지출은 52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데, 1,000억 달러를 웃도는 한국의 의료지출과 비교하여 규모가 매우 작은 편이다. 하지만 카타르의 1인당 연간 의료지출은 2,232달러로 한국의 2,089달러보다 높다. 연간 의료지출 증가세도 한국은 1.2%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카타르는 9.3% 성장세가 예측된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카타르 정부의 막대한 투자를 꼽을 수 있다.
카타르 정부는 2020년까지 의료센터 31개소와 대형병원 2개를 포함, 총 43개 의료시설을 신설하고 기존 대형병원 5개를 증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카타르의 지식기반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카타르재단은 ‘시드라 의료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진료와 연구를 개시했다. 더불어 카타르 정부의 의료보험 의무가입으로 인한 의료서비스 및 의료용품 수요 증가도 의료산업의 전망을 밝히고 있다.
한편, 카타르는 자국민이 30만여 명에 불과해 인력과 인프라구축을 위한 제반 사항을 해외에 의존 중이다. 의료분야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뚜렷하다. 선진 의료인프라 도입을 위해 카타르 정부와 민간은 해외 유수 의료법인과의 합작 법인을 통한 병원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높은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 L 피부과도 중동 첫 진출지로 카타르를 지목하고, 진출을 추진하여 개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L 피부과의 카타르 진출은 우리 의료기관의 첫 카타르 진출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를 시작으로 한국의 의료기관과 전문 인력의 카타르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서비스 분야뿐만 아니라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증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년도 카타르의 의료기기시장은 약 2.8억 달러로 추정된다.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카타르 의료시장에 한류열풍이 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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