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9년까지 원전 2기 추가건설 확정한 가운데, 전력공급과잉 사태 -LNG발전소 10곳중 6곳 가동중단...2011년 전력대란후, 정부 체계적인 계획없이 민간 발전소 허용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정부가 오는 2029년까지 원자력발전소 2기를 추가건설키로 확정한 가운데,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 10곳중 6곳이 개점휴업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2011년 전력대란이후 체계적인 수급계획없이 설비를 늘리는 정책을 펴 전력공급과잉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원전 추가건설 역시 새로운 차원의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3일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LNG 발전소 가동률은 40%로 2년 전인 2013년 5월의 64.6%와 비교하면 25%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발전소 10곳 중 6곳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셈이다.

지난 7월 평균 전력공급 예비율은 31%다. 전력 사용량이 최대치에 이르렀을 때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30% 이상 여유가 있다. 이에따라 한여름인 7월에도 전력이 남아돌면서 전기 도매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발전소는 원가에도 미치는 못하는 가격을 받느니 차라리 가동을 하지 않는게 손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발전소의 연료별 가동 순위는 발전원가가 저렴한 원자력→석탄→LNG 순으로 이뤄진다. 도매사업자인 한전은 생산원가가 저렴한 원자력과 석탄발전소에서 먼저 전기를 사들인 뒤 후순위로 LNG발전소가 생산한 전기를 구매한다.

이렇다보니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전기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System Marginal Price)은 7월 평균 79.57원으로 최고치였던 2012년 7월 대비 56% 폭락했다. 여름철 SMP 가격이 80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2011년 9·15 대규모 정전 대란이 발생한 이후 민간사업자들의 발전시설투자를 적극 유도했다. 정부의 체계적인 계획없이 설비를 늘리고, 민간사업자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발전소 사업에 뛰어들어 최근에는 공급 과잉 상태가지속되고 있다.

전력이 많아지면서 발전사로부터 낮은 가격에 전기를 사들일 수 있게 된 한전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한전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3조 2000억원, 영업이익 1조 96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민간 발전사 전력 구입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해 5252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반면 포스코에너지와 GS EPS, SK E&S 등 민간 LNG 발전사들은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간발전협희 관계자는 “높은 예비율로 여름철 전기 걱정없이 냉방을 할 수 있지만 LNG 민간발전사들은 최악의 실적으로 속이 타 들어가고 있다”면서 “최근 준공한 고효율의 발전소가 매물로 나온 것 자체가 LNG 발전사들의 암울한 현재 상태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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