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전윤희 기자] 연정훈의 재발견이 아닐 수 없다. 이번이 첫 악역은 아니지만 선한 훈남 이미지를 지녔던 연정훈이 역대급 악마를 연기한 ‘가면’은 어느 때보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작정하고 악역을 했어요. 기존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그런 악역하고 대비를 두고 싶었거든요. 단순히 흔히 나오는 연쇄살인마 내지는 욕망이 비춰지는 인물보다 실존에 없을 것 같은 영화에서 정말 악마가 나오듯 실존 인물이라기보다 악마와 거래를 하는 이러한 느낌을 살려보고 싶었어요. 감독님도 그런 느낌을 원하셔서 연민이라곤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을 보여주려고 했죠”‘가면’에서 연정훈이 연기한 민석훈은 겉으로는 젠틀한 변호사인 듯 보이지만 내면엔 욕망을 감추고 이를 위해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악한 인물. 스타일부터 하나하나 민석훈을 만들고자 노력했고 선한 이미지에서 풍기는 악랄함은 민석훈을 더욱 악해보이게 했다. “악역할 때 둥글둥글하면 안 될 것 같아 살을 뺐어요. 작년에 수술을 하고 ‘뱀파이어 검사2’ 들어가기 전에 수술을 했었는데 그러다보니…. ‘에덴의 동쪽’ 할 때 PT받으며 무리하게 살을 빼고 식단도 조절하고 했었는데 건강에도 도움이 안 되고 요요가 와서 이번에는 그런 식으로 운동하고 싶지 않았어요. 수술 이후부터 재활하며 꾸준히 운동했는데 식단은 안하고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하다가 ‘가면’ 시작하는데 부족한 거 같아서 탄수화물만 줄이는 방법으로 촬영하며 다이어트를 했던 것 같아요”“아이라이너요? 아주 조금(하하). 메이크업은 보통 많은 배우들이 미용실에서 개인 스태프로 하는데 저는 조금 특이한 게 메이크업을 현장 드라마팀에게 맡겨요. 그들이 분석하는 대보이 따로 있으니 그 의견을 따라 주고 싶거든요. 아이라인 그리는 부분도 분장팀 팀장님이 아이디어를 냈고 그렇게 차가운 모습을 그려주고 싶어 하셨었죠. 또 신경을 쓴 부분은 헤어였는데 포마드 형태의 넘기는 머리가 개인적으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안 했었는데 오히려 차갑게 보이는 데 한 몫 했던 것 같아서 우리 팀들이 잘했구나 생각했어요”초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폭풍 전개로 몰입도를 높였던 ‘가면’은 회를 거듭할수록 지지부진하고 답답한 전개와 행보로 빈축을 샀다. 여기에 급하게 끝맺는 듯한 엔딩으로 실망감까지 안겼다. “중간부터 말이 많았어요. 원래 정해진 시놉시스 안에 결말이 있었고 그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는데 지금 상황이 극적이었다면 시놉시스에는 조금 더 소름돋는 극적인 상황이 있었죠. 중반부분에 미연(유인영 분)이나 석훈이의 캐릭터 방향과 원하는 엔딩이 있었다면 흔들고 싶지 않았어요” “유인영 씨도 중반 정도에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석훈이가 죽어야한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혼란스러웠던 상황에서 엔딩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중반 부분에 석훈이 캐릭터에 혼동이 있었어요. 석훈이가 만드는 사건들로 일이 벌어졌는데 갑자기 착해지면 붕괴되니까요. 대본의 형식으로는 유하게 나오기도 해서 그런 것들에 대한 나머지 사람들에게 주는 감정들 은하(수애 분), 지숙(수애 분), 은하의 모습을 한 지숙, 미연… 감정선들이 헷갈리는 부분이 많아서 중반 정도에 처음 받았던 시놉시스를 받아서 살펴봤어요” “다시 그로 인해 마음을 다지고 방향을 잡고 출발했죠. 정해진 엔딩을 시놉시스대로 가자고 감독님께 부탁했고 흔쾌히 응해서 그를 위해 달려가쑈. 석훈이 캐릭터가 너무 세서 감정이 잘 보이지 않아서 미연이를 대할 때는 중반부터 조금 다르게 했어요. 사랑은 하지만 사랑한다고 이야기를 못하고 원수의 딸이기에 사랑을 하지도 못하고, 미연은 계속해서 석훈을 사랑해주는 그 미묘한 감정들을요. 엔딩에 미연의 자살 후의 모습을 위해 감정을 넘어서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끔 계속 사랑하는 눈빛과 표정들을 담았죠. 뜬금포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1999년 드라마 ‘파도’로 데뷔한 연정훈은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왔음에도 ‘선한 이미지’를 벗어버리기 쉽지 않았다. 서글서글한 인상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을 터. 그러나 ‘가면’을 통해 그런 고정관념을 시원하게 날려버렸고, 앞으로 또 다른 도전을 기대하게 했다. “예전부터 생각했었어요. 군대 있을 때 제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있었는데 군입대 전 본부장, 대표… 그런 역할들을 맡았던 모습을 다시보는 데 애송이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직 나는 선배들처럼 아우라가 펼쳐지는 모습은 없구나, 단순히 젊은 나이에 인기로 이러한 역할을 했던 건 아닌가, 제대로 했나’ 후회도 있었고 ‘왜 깊이 생각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도 있었어요”“제대 후에는 멜로를 많이 안했다. 오히려 애송이 같은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강인하고 남자답고 사랑으로 눈물을 흘리는 남자보다 다양한 걸 할 수 있는 폭을 넓혀보자고 생각해 멜로에 치중하기 보다 내 역할이 몇 번째건 관계없이 캐릭터를 위한 나만을 위한 발전을 해보고 싶어서 굴곡진 연기를 재미있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많은 도전을 했던 것 같아요” “‘제중원’이나 말도 안 되게 제 얼굴로 뱀파이어를 하거나 그야말로 큰 도전이었죠. 그때는 OCN드라마가 명품드라마라 불리기 전이었기에 고민도 많이 했지만 도전정신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가면’은 지금 상황에서 피날레가 된 것 같아요. 그간 쌓아왔던 모습들이 복합적으로 돼 하나의 악인으로 끝까지 몰고 갔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다양하게 굳이 악역해서 제가 캐릭터를 구축해 나간다기 보다 이러한 모든 역할 제가 했던 것들이 나중에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다음은 어떤 캐릭터가 될 지 모르겠지만 ‘가면’하며 느낀점도 배운 점도 많았어요. 앞으로 신경 써서 할 수 있도록 해준 고마운 작품이에요”(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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