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남북이 사흘째 고위당국자 접촉을 이어가고 있지만 24일 오전 7시(현재 시각)까지도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북측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를 상대로 23일 오후 3시30분부터 이날 오전 6시30분까지 15시간가량 치열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무박3일째 협상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결론이 쉽사리 나지 않는 것은 이번 접촉을 갖게된 직접적 배경이 된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에 대한 남북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남측은 2명의 부사관이 중상을 입은 지뢰도발과 관련해 북측이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이 있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MZ 지뢰도발과 서부전선 포격도발에 대한 ‘주체가 분명한 사과 혹은 유감’ 표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지난 2002년 6월 발생했던 제2연평해전에 대해 “얼마 전 서해 해상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무력충돌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식의 주체가 불분명한 표현은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이미 고위급접촉 이전부터 지뢰와 포격도발 모두 남측의 ‘조작극’이라고 발뺌해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접촉에서도 지뢰와 포격도발에 대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등 대북심리전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이와 함께 접촉이 장시간 이어짐에 따라 지뢰와 포격도발 등 군사적 사안 외에도 이산가족상봉와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번 접촉에서 쌍방은 최근 조성된 사태의 해결 방안과 앞으로의 남북관계 발전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고 소개했다.
우리측은 이산가족문제를 적극 제기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70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부모 없는 자식이 없듯이 북한의 지도자들도 이산의 한은 풀어주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로 문제를 풀어가 주길 바란다”면서 6만여명의 남한 이산가족 명단을 북한측에 일괄전달하겠다며 북한도 이에 동참해 연내 남북 이산가족 명단을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추석 이전 남한 이산가족 6만여명의 현황을 파악해 북측에 일괄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일각에선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와 함께 천안함 피격사건에 따른 5ㆍ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문제도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은 이산가족상봉의 전제조건으로 5ㆍ24 대북제재 조치 해제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고위급접촉이 장기화되면서 결과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도 엇갈리고 있다.
남북이 사흘째 대화를 이어가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고, 북한이 고위급접촉 소식을 전하면서 이례적으로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은 낙관론의 근거로 거론된다.
반면 남북이 판문점에서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첨예한 군사적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남북의 입장과 원칙이 워낙 팽팽히 맞서고 있어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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