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20일 북한군의 서부전선 포격도발로 남북한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김정은 정권이 불안정한 행보를 보이는 점 등을 이유로 일각에선 이번 상황이 자칫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지만, ‘꿈’도 ‘희망’도 포기했다는 일부 ‘7포 세대’는 외려 ‘전쟁이 터져도 그만’이라는 분위기다. 전쟁으로 눈 앞의 현실을 외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날 북한군의 포격도발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상에서는 “북한과 한 판 붙자”는 내용의 댓글과 게시물들이 줄을 이었다.
대다수는 연평해전, 지뢰도발 등 그 동안 이어져온 북한의 크고 작은 도발에 참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지만, 경기불황, 취업난 등을 거론하는 이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네티즌 rlad****은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에 ‘삼포세대(취업불황으로 연애ㆍ결혼ㆍ출산을 포기한 세대)’ 등의 말까지 나오는 마당에 전쟁이라도 나면 좀 정리가 되지 않겠냐”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 joor****는 “솔직히 서민들에게 희망없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망해야 맞다고 본다”며 “그래야 서민들에게 찬스가 온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가진 건 몸밖에 없는데 전쟁이 나면 (출세할) 기회라도 잡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최악의 경우엔 다 같이 죽는 것이니 나쁠 것 없다”고 극단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 일각에서는 연애ㆍ결혼ㆍ출산ㆍ내집ㆍ인간관계를 포기했다는 ‘5포 세대’를 넘어 꿈ㆍ희망까지 접었다는 ‘7포 세대’의 단면이 단적으로 드러난 예라고 분석한다. 잃을 것과 기대할 것이 없는 것은 물론, 이루고싶은 것도 없으니 차라리 전쟁이 터지는 게 낫다는 자조섞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기불황, 취업난 등에 지친 이들이 과격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지만 비단 젊은층에서만 느끼는 분노는 아닐 것”이라며 “끊임없이 반복되는 북한의 도발에 전 세대가 짜증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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