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20일 당명(黨名) 개정 논의와 관련, “창당 6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9월 18일 전에 당명 개정 작업에 불을 지피는 것은 포장지가 내용을 가려버리는 아주 한심하고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전날 당 지도부가 진행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명 개정의 필요성에 공감을 이루고 관련 태스크포스(TF) 구성도 거론한 걸 성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부에선 새정치연합이 당명을 ‘새정치민주당’으로 변경하는 걸 검토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당명 개정과 관련해) 지도부 회의에서 한 번도 공식적으로 얘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다만, 민주당이란 당명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한다면 ‘새정치민주당’ 정도로 하는 게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기류가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2월 전당대회 때 당명 변경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새정치민주당’의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당 홍보를 총괄하는) 손혜원 위원장이 창당 6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날 당명 변경을 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안 된다’고 딱 잘랐다”며 “문 대표와도 9월 18일 전까진 당명 개정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정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정치민주당’으로 이름을 바꾸는 건 확정된 게 아니다”며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복원할 수도 있는데, ‘새정치민주당’으로 처음부터 갈 필요도 없다. 기본적으로 (한나라당에서 이름을 바꾼) 새누리당처럼 완전히 버전을 달리해 당명을 지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명개정이 화합과 단결의 기초가 돼야지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성급하게 해 논란의 불씨가 돼선 안 된다”며 “당의 역사와 정체성 재정립에 관한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는 9월 18일까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당 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 최고위원은 “당의 역사적인 자산과 콘텐츠를 국민들에게 알리기도 전에 마치 60년의 목표가 이름 하나 바꾸는 것처럼 왜곡되거나 집중돼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당명 개정에 대해 “9월 18일까지 기념식을 마친 뒤에 당의 정통성, 역사성을 기본적으로 정리한 뒤 당명개정 로드맵에 따라 절차를 밟을 생각”이라며 “내년 총선은 새 당명으로 치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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