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핫딜(hot deal) 나오면 무조건 쟁이고 봐요” “좋아하는 것이어서 색깔별로 쟁여두고 싶네요” “생필품 이니깐 최저가로 나올 때 사서 쟁여놔야죠”
쇼핑은 무언가를 사는 행위다. 한 때 ‘지름신’이라는 말이 크게 유행했다. 갑자기 충동적으로 구매할 경우 “지름신이 강림했다“ 혹은 ”지르다”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쟁이다’가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많은 양이 필요하지 않지만 저렴한 가격의 프로모션이 나올 경우 일단 사서 쟁여놓는 것이다.
롯데카드가 소셜분석 전문기업인 다음소프트 마이닝랩과 손잡고 지난 2012년 1월부터 2015년3월까지 트위터, 블로그, 쇼핑관련 커뮤니티 등에서 쇼핑관련 키워드가 포함된 문서 57억6500만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또 쇼핑의 대표 채널로 여겨졌던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감소한 반면 동네슈퍼 편의점 대형소매점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쇼핑이 증가해 쇼핑채널 역시 더욱 다양하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쟁이다…핫딜 프로모션 등 통해 일단 사두기=30대 직장여성 이모씨는 스마트폰에 ‘핫딜’ 알림이 뜨면 반드시 챙겨본다.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물티슈나 조미김 등 생필품이나 즐겨 먹는 식재료가 최저가에 나오면 미리 사놓기 위해서다. 어차피 필요한 물건이므로 쌀 때 사놓는 게 남는 것이다는 생각에서다.
롯데카드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이씨처럼 쟁여놓는 쇼핑족이 늘고 있다.
지난 3년여 기간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온 표현 가운데 ‘쟁이다’는 표현은 무려 30.4% 증가했다.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인 자연어를 기반으로 쇼핑과 관련해 사용되고 있는 언어를 조사한 결과, ‘사다’ ‘구매하다’ 등 쇼핑과 관련한 표현들 역시 자주 사용되고 있었지만 ‘쟁이다’라는 표현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때 유행했던 ‘지르다’라는 표현은 다소 감소했다.
이는 직구와 창고형 할인마트가 증가하고, 온라인(모바일)쇼핑몰이 상품을 선별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는 ‘핫딜’을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소비자들은 평소 쇼핑리스트를 갖고 있다가 활발한 정보 공유를 통해 최저가 정보를 입수하거나 핫딜 광고를 보면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미리 구매하고 있었다. 실제로 ‘쟁이다’라는 표현의 소비품목은 화장품과 먹거리로 일상 생활에서 언제나 필요한 습관적이고 주기적인 소비품목으로 나타났다.
▶쇼핑채널 다양화…가장 적합한 곳을 찾아 어디든 간다=쇼핑장소도 다양해졌다. 실제로 언급된 쇼핑 연관 채널을 보면 인터넷, 쇼핑몰, 매장, 백화점, 홈쇼핑 등이 여전히 상위 5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체 쇼핑 채널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2년 56.8%에서 2015년 48.1%로 감소했다. 대신 아울렛, 편의점, 직구 등의 비중이 확대됐다.
각각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각각 4.3%와 7.9% 감소했지만 슈퍼(7.9%) 편의점(16.4%) 전문소매점(7.1%) 전자상거래(4.0%) 등은 증가했다.
이는 1~2인 가구 증가와 소형 쇼핑채널이 증가한 때문으로 보이며, 대체할 수 있는 쇼핑 선택지가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쇼핑 채널 가운데 특정 한 가지 채널만 이용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백화점을 방문한 소비자는 다시 마트로 이동해 장을 보고 인터넷에서 저가에 나온 물건을 쇼핑하는 등 필요에 따라 여러 곳을 찾아 쇼핑하는 경향이 발견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백화점 이용회원의 카드사용을 분석해보면 주거지역의 백화점을 이용하는 회원의 경우 백화점 쇼핑 후 27%가 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서 1시간 이내 다시 쇼핑을 하고 있었다”면서 “소비자들이 최적의 조건을 찾아 다양하게 쇼핑채널을 이용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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