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인 시드니 사일러 국무부 북핵특사는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한국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차석대표 김건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을 만난다. 양측은 북핵문제 진전에 이란 핵협상 타결의 모멘텀을 어떻게 이용할 지에 대해 종합적인 논의를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또 한ㆍ미는 실효적 압박ㆍ제재로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낼 공조 방안을 찾는데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오후 입국한 사일러 특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진전시키는데 이번 순방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국간 논의 과정에서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평가도 중요한 논의 의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9월3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통한 중북관계 변화,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전후 로켓 발사 가능성 등 북핵문제 해결에 고비가 될 요소들이 산재했다는 점에서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현 시점은 향후 북핵 협상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ㆍ미는 북핵 문제가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판단으로, 중국와 일본을 대상으로 한 북한ㆍ북핵문제 관련 논의에도 박차를 가해왔다. 황 본부장은 지난 19~24일 중국 상해와 베이징을 방문해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류젠차오 외교부 부장조리 등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지난 22~25일 일본을 방문해 북핵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일러 북핵 특사도 이런 흐름에 맞춰 내달 1일까지 중국과 일본을 연달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ㆍ미의 활발한 움직에도 북한은 별다른 태도 변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그 성과는 불투명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최근 핵 포기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이란 핵 합의를 우리나라 실정과 비교하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일방적으로 핵을 동결하거나 포기하는 것을 논하는 대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