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시티=김지영 기자]디자이너에서 작가로 발돋움…‘가면’, ‘상류사회’ 상위 1% 주얼리 디자이너 민휘아트주얼리 정재인 대표

청담동에 위치한 민휘아트주얼리. 정재인 디자이너를 인터뷰하기 위해 들린 이 곳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케이팝 스타들의 스타일리스트들이 줄줄이 방문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김준수의 Vogue 화보 촬영 협찬 차 들린 JYJ 스타일리스트를 시작으로 걸스데이, EXID, 틴탑, AOA, 씨크릿, 포미닛 현아의 스타일리스트 외의 Sure와 Grazia 매거진의 에디터를 모두 두 시간 안에 만날 수가 있었다. 각 팀이 원하는 콘셉트의 장신구도 제각각이었는데 한 곳에서 협찬을 받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더군다나 보통 협찬은 대행사를 통해서 이뤄지지, 특정 주얼리 매장으로 패션 매거진의 에디터나 스타일리스트들이 직접 오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김지은 스타일리스트는 담당하고 있는 모든 연예인의 주얼리를 민휘아트주얼리에서 협찬 받는다고 말했다. “민휘아트주얼리의 디자인이 예쁘고 특이하잖아요. 대행사는 다 똑같은 물건들이기도 하지만 여기가 웬만한 대행사들보다 물건이 많아요. 밖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이 다가 아니에요. 필요한 콘셉트에 따라 안쪽 방에 따로 보관된 주얼리 박스들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매장 안에 공방이 있으니까 바로 수정이나 제작도 해주시고요. 일을 많이 해봤지만 대한민국에서 하루 만에 제작되면서도 이렇게 퀄리티 있게 작품을 만드는 곳은 민휘아트주얼리 밖에 없어요. 작품도 작품이지만 사람끼리 하는 일이잖아요. 대표님께서 워낙 따뜻하고 좋으세요. 제가 막내였을 때부터 잘 해주셨기 때문에 다른 팀에 가서도 계속 여기를 찾게 돼요. 이것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죠. 스타일리스트들끼리 모였을 때 민휘아트주얼리 얘기를 하면 다 똑같은 말들을 해요.” 인터뷰 차 매장에 머무는 동안에 가수들의 스타일리스트 외에 다양한 드라마 팀에서도 민휘아트주얼리를 찾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데스크 직원에게 주얼리가 협찬 나가 있는 드라마의 리스트를 부탁해서 받아 보니 SBS ‘상류사회’, ‘가면’, ‘미세스 캅’, ‘에이스’, ‘너를 사랑한 시간’, KBS ‘부탁해요 엄마’, ‘가족을 지켜라’, MBC ‘엄마’, ‘여왕의 꽃’, ‘여자를 울려’, ‘위대한 조강지처’, JTBC ‘라스트’, ‘울지 않는 새’, OCN ‘처용 2’, 웹드라마 ‘설련화’, ‘고품격 짝사랑’, tvN ‘두번째 스무살’ 등 그 리스트도 무척이나 다양했다. 정재인 디자이너를 만나기 전에도 그녀가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민휘아트주얼리 매장에 와서 보니 생각보다도 훨씬 다양하고, 또 큰 규모로 일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출신인 그녀가 주얼리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정말로 의상이 좋아서 의류학과를 갔어요. 지금도 의상이 좋고요. 제 의상은 제가 디자인하기도 해요. 제 디자인 스타일이 기성보다는 맞춤인데, 제 의상을 디자인할 때만 재밌더라고요.(웃음) 제가 꼼꼼하게 디자인을 하니까 예상치 못한 체형이나 포즈를 만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여러 가지 면에서 일로 삼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느꼈죠. 작은 면적의 장신구는 꼼꼼하게 보더라도 한결 수월하고, 전체 그림에 포인트가 되어 주니까 좋아요. 주얼리가 더 좋은 점을 일일이 말하다보면 끝이 없을 정도로 주얼리가 훨씬 더 좋아요. 처음에는 주얼리가 사치품인 것 같아서 일부러 안하려고 했는데, 의상을 공부해보면서 장신구가 진심으로 좋아졌어요. 주얼리가 가장 좋지만 신발, 가방 등의 액세서리나 소품에도 관심이 많아요. 주얼리 디자이너인 어머니의 영향도 컸죠.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제가 이렇게 못했어요. 지금도 어머니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그녀는 스스로가 어렸을 때부터 엄청난 ‘엄마 따라쟁이’였다고 한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첼로를 전공한 어머니 김민휘 대표의 영향으로 5살 때부터 첼로를 배웠으나 타고난 재능이 없었다고 말했다. “첼로를 오랫동안 했는데 1등한 적이 없었어요. 어느 교수님을 만나도 어머니와 사촌 언니(*그녀의 사촌언니는 유명한 첼리스트인 주연선씨다)의 안부를 더 궁금해 하셨어요.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어머니와 사촌 언니를 뛰어 넘을 수 없겠다는 것을 깨닫게 된 뒤로 미련 없이 손을 놓았어요.” 어머니를 따라 주얼리로 대학을 가라는 주변의 권유에도 그녀 자신의 의지로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했지만 결국 첼로에 이어 주얼리 디자인으로 또, 어머니의 길을 따라 걷게 되었다고 했다. 문득, 김민휘 디자이너와 그녀 디자인의 차이점이 궁금해졌다. “저는 2013년에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되었어요. 그 전에 있는 엠케이주얼리의 작품 리스트 중에서 2012년 ‘해를 품은 달’, ‘빛과 그림자’, ‘닥터 진’, ‘아랑 사또전’을 제외하고는 제가 참여한 작품이 없어요. 어머니의 디자인 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은 아마 사극은 ‘선덕여왕’, 시대극은 ‘제빵왕 김탁구’, 현대극은 ‘마이더스’지 않을까 싶어요. 어머니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호하시는데 원래 클래식한 디자인이 정말 하기 어려워요. 어머니께서 신라시대 유물을 변형해 디자인한 ‘문희의 꿈’은 이태리 골드 대회에서 1등상을 탔고, 유네스코에서도 ‘최우수 수공예품’으로 선정되어 씰을 받았어요. ‘문희의 꿈’은 정말 한국적인 디자인인데, 한국적인 아름다움으로 외국에서 두 번이나 큰 상을 탄 것을 보고 느낀 것이 많았어요. ‘진정으로 아름다운 디자인은 동서양을 초월하는구나’라고 느꼈죠.” “저의 경우, 사극은 ‘장옥정, 사랑에 살다’와 ‘상의원’, 시대극은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현대극은 ‘가면’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가수들의 무대 장신구를 디자인하게 된 것도 달라진 점이에요. 드라마만 하더라도 어머니의 대표 작품과 제 대표 작품의 디자인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고들 하시더라고요. 어머니는 기존에 디자인해놓으셨던 작품들이 극과 맞을 경우에 사용됐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작품들에서 어머니만의 디자인 색깔이 더 잘 드러난 것 같아요. 저는 극을 맡아서 할 때마다 그 극에 맞게 새롭게 디자인 하려고 했어요.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어머니께도 도움을 청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저 혼자서 해낸 것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정말 무식하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어요.(웃음) 내가 잘하는지 아닌지, 내게 맞는지 안 맞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무작정 열심히 했던 것도 있어요. 결국 재밌고 좋으니까 무리해서라도 했던 것 같아요.”그녀는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만나면서 인생의 변화가 왔다고 했는데 작품을 통해 많은 디자인을 하게 됐고, 방송 일에 재미를 느끼게 됐다고 했다. “솔직히 제가 드라마 일을 많이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일을 하기 전에는 드라마를 끝까지 본 적이 없을 만큼 드라마에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연예인들도 잘 몰랐어요. 아직도 작품 하게 되면 연예인들을 검색해보고 갈 때도 많아요. 얼마 전에 스탠퍼드에서 같이 공부했던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놀러 와서 밥을 같이 먹었어요. 그 친구가 친구를 한명 더 불렀는데, 둘이 대화하는 것을 듣다보니 가수인 것 같더라고요. 물어보면 실례인 것 같아서 가만있었는데 에릭남씨라고 하더라고요. 제 친구가 너무 실례 아니냐고 타박을 했는데 제가 아직도 이렇게 모르는구나 했어요.” 그녀는 자신이 디자인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 심적, 경제적으로 많은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좋은 디자인을 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어머니의 초기 작품들은 지금 봐도 정말 멋있어요. 예전에 어머니께서 하나, 둘 재미로 만들 때는 아무런 고민 없이 작품을 만드셨대요. 근데 회사가 되면서 제품의 가격과 대중적으로 팔리는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예전처럼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하셨어요. 부모님께서 저는 다른 고민 없이 하고 싶은 디자인을 마음껏 하라며 많은 부분을 지원해주고 계시는데 부모님께 항상 감사해요.”작품들을 소개 해주겠다며 일어 선 그녀를 따라 매장 안을 걷다 보니 얼마 전, 드라마 ‘가면’ 속에서 수애가 주지훈과 함께 어머니 양미경의 금 반지 선물을 구매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민휘아트주얼리 매장에서 촬영된 장면이라고 한다. “그 장면은 정말 급하게 촬영하게 됐어요. 토요일 밤 12시에 장소가 정해지고 일요일 아침 8시에 촬영했거든요. 제가 유인영씨 결혼반지 때문에 탄현에 있었는데 장소 얘기를 듣고는 부랴부랴 매장으로 왔어요. 다음 날, 촬영용으로 금반지와 USB가 필요해서 만들다 보니까 오셨는데 8시간 만에 만나니까 더 반가웠어요.(웃음) 그동안 저희 매장에서 드라마 촬영은 몇 번 했었지만 아무래도 ‘가면’팀은 제가 좀 더 편하시지 않았을까요? 어떤 분께서 쇼파에 발을 올리셨는데 주지훈씨께서 보시더니 “다 좋은데 왜 남의 매장 쇼파에 발을 올리세요? 쇼파 더러워지게” 하시는데 민우 같았어요.(웃음) 그동안 주지훈씨께서 주얼리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것저것 관심 있게 보시면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가면’을 통해 자개를 활용한 디자인을 많이 선보였더니 동시녹음기사님께서 이것도 자개로 만든 것이냐는 질문을 하셨어요. 그동안 기사님하고 자개에 관한 얘기를 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렇게 제 디자인을 세심하게 봐주신지 몰랐는데 신기하고 기뻤어요. 한 매장 안에서도 보시는 것이 다 다르시더라고요. 감독님은 옥정이 장신구가 어디 있냐고 찾으셨고, 카메라 감독님은 커플링들을 쭉 보시면서 반지 예쁜 것들이 많다고 하셨어요. 조명 감독님은 매번 그렇게 급하게 만들어 오는 곳은 어디냐며 작업 공간을 궁금해 하셔서 공방을 보여드렸더니 다음 드라마 때 촬영하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가면’은 명품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 디테일한 연출, 그리고 그녀가 디자인한 아름다운 주얼리와 소품들로 시작부터 지금까지 시청률 1위에 빛나고 있는 작품이다. ‘가면’의 공식 홈페이지 속 제작진 소개란에도 ‘주얼리협조(민휘아트주얼리) 정재인’으로 그녀의 이름이 올라가 있을 만큼 그녀가 참여하는 부분이 크다. ‘가면’ 속 독특한 디자인의 주얼리 및 소품들과 그림들은 화제에 화제를 모아 이례적으로 평창동 이정아갤러리에 전시가 결정되기도 했다. 전시명은 ‘Masquerade 드라마 <가면> Art & Jewerly 특별전’ “전시를 얼떨결에 하게 됐어요. 대본이 급하게 나오는 상황이라서 제 할 일도 늘 급하게 생기기 때문에 다른 것을 할 엄두도 못 냈죠. 무엇보다도 그림을 한 지 얼마 안돼서 전시까지 할 만한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근데 관장님께서 전시할 만큼 충분히 좋다며 같이 하자고 설득해주셨어요. 갤러리 자체의 전시 히스토리가 남기 때문에 전시 작품을 까다롭게 고르시고, 특히 갤러리기 때문에 작품이 아닌 상품을 전시할 생각은 해보시지 않았대요. 근데 우리 주얼리의 디자인이나 그림이 흔히 보는 것들과는 많이 다르게 생각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직접 작품도 하는 작가기도 하신 관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없던 자신감이 생겨서 전시를 하게 됐어요.(웃음) 많은 분들께서 기사를 먼저 보시고는 왜 초대를 안했냐며 섭섭해 하시는데, 사실은 저도 아직 못 가봤어요. 드라마 끝나고 가보려고요. 오픈 전시니 관심 있는 분들은 편하게 오시면 될 것 같아요.” 그녀는 이번 드라마처럼 다양한 소품들을 디자인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주얼리 디자인할 때가 가장 좋기는 하지만 소품 디자인도 재밌어요. 솔직히 소품에 많은 욕심을 내지는 않았어요. 저도 해보긴 하겠지만, 다른 곳에서도 구해보시고 좋은 것을 쓰자고 말씀드렸거든요. 감사하게도 팀장님께서 제 작품을 좋아해주셔서 제가 디자인한 것들이 많이 쓰이게 됐어요. 많은 소품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한 디자이너가 한 것 같이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었어요. 보는 재미가 있었으면 했거든요. 그래서 만년필, 액자, 열쇠고리, 4개의 USB마다 다른 기법을 사용했어요. 그리고 각자의 소품들은 일관성 있게 제작하려고 했어요. 예를 들면, 은하의 보석함이나 비밀 상자는 색감이나 소재를 어느 부분에 한해서는 일괄적으로 사용한다는 식으로요. 큰 디자인의 틀은 제가 잡았지만 아이템별로 다양한 기법을 접목했기 때문에 일부 제작은 맡기기도 했어요. 원래 제작을 맡길 때도 중간 과정마다 제가 계속 체크하고 수정해야 원래의 제 의도대로 완성할 수가 있거든요. 근데 시간상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경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도 생겼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어요.” 그녀는 가장 마음에 들게 나온 소품으로 수애가 연정훈에게 준 ‘가면 USB’와 유인영의 ‘열쇠 USB', 그리고 수애의 ‘보석함’을 꼽았다. “‘열쇠 USB’는 지숙의 실체가 담겨 있는 자료니까 열쇠모양으로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미연의 소품이니까 장식을 화려하게 했어요.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유인영씨의 USB만 두 번째 제작하는 거니까 은근히 긴장되더라고요. 촬영할 때 제가 현장에 가지는 못했는데 유인영씨께서 "USB 너무 예쁘다. 수애씨의 ‘가면 USB’도 진짜 예뻤는데"라고 말씀하셨다고 소품팀장님께서 전해주셔서 기뻤어요.” “'가면 USB'는 3일의 시간이 주어져서 가장 여유를 가지고 완성도 있게 제작했던 아이템이에요. 가면의 눈꼬리 부분이나 코의 높이까지 세밀하게 체크해서 디자인했어요. 노트북은 USB포트가 양쪽에 있는데 어느 방향에서 촬영하게 될지를 몰라서 ‘가면’ 모양을 양쪽 방향으로 다 새겨서 준비해갔더니 칭찬 받았어요.(웃음) 디자인에 입체감을 살리고 싶어서 3D 크리스탈 레이저로 새겼는데 점밀도에 신경쓰다보니 30개 중에 5개만 제대로 나오고 나머지는 다 깨져 버렸어요. 처음 시도해봤던 기법이어서 쉬운 작업은 아니었는데 디자인은 제 의도대로 완성돼서 좋았어요.” 드라마 제목이 ‘가면’이라서 USB에 가면 디자인을 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많은 분들께서 그 질문을 하시는데 저는 그렇게 일차원적으로 생각해서 디자인하지 않아요. 물론, 걱정돼서 사전에 감독님께 컨펌 받기는 했어요.(웃음) 이전까지는 석훈이 지숙에게 ‘내 앞에서는 가면 쓰지마’라고 협박할 때마다 지숙이가 가만히 있기만 했는데 지숙이가 그 USB를 넘기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반격하기 시작해요. 저는 지숙이가 그 USB를 주면서 ‘흥. 내 가면은 그만 신경 쓰고 네 가면이나 벗으시지’라고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웃음) 이 전에 둘이 ‘가면’이라는 단어를 대사로 주고받았기 때문에 ‘가면’으로 디자인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민우가 석훈의 방으로 들어오면서 USB를 쳐다보는 장면이 있기 때문에 USB안에 LED를 넣어 멀리서도 눈에 띄도록 제작했다. 또, 석훈이 밟아서 USB가 산산조각 나는 장면이 있기 때문에 USB의 크기를 크게 만들고, 크리스탈로 제작해 깨진 투명한 유리 조각들로 산산조각 나는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고 한다. “저는 그 날 연정훈씨께서 촬영하는 모습을 처음 봤는데 제 디자인 의도를 몰라주시더라고요.(웃음)” 현장에서 연정훈은 “‘가면 USB’는 가면 팀에 단체로 선물해 주시는 겁니까?”, “이 USB는 왜 이렇게 크게 만든 겁니까? 외장하드 인줄 알았어요.”, “여기서 민우가 왜 굳이 USB를 쳐다보는거지?”라는 말들을 장난스럽게 했다고 한다. 근데 주지훈이 “USB가 저렇게 반짝반짝 거리면서 쳐다봐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안 쳐다봐요”라고 말해줘서 내심 고맙고 기뻤다고도 덧붙였다. “제가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배우 분들 중에는 주지훈씨를 가장 많이 만났는데요. 주지훈씨는 참 유쾌하고 사람 자체가 좋은 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커프스버튼하고 넥타이핀 촬영할 때나 USB, 반지 촬영할 때 하셨던 말씀들을 다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센스 있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분 같고요. 착용하신 결혼반지도 화면에 너무 잘 보여서 왼손잡이신가 했는데 오른손잡이시더라고요. 여러 가지로 고마워요.” ‘가면 USB’가 깨지는 장면을 촬영할 때, 아무리 세게 던져도 깨지지가 않아서 망치로 두드려 조각을 냈다고 한다. 그녀는 다 알고 보는 건데도 눈앞에서 직접 만든 제품이 망치로 내려쳐지는 모습을 보니 솔직히 속상했다고. 그리고 그 장면을 지켜보던 일요일 새벽에 새 대본과 스케줄을 받았는데 화요일 스케줄로 민우가 은하에게 프러포즈하는 물방울 다이아몬드 반지, 은하의 비밀 상자, 은하의 열쇠고리가 나와 세 가지 아이템을 모두 하루 만에 제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가면’에 등장했던 그녀의 디자인들은 많은 드라마 애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가 된 아이템은 수애가 착용한 일명 ‘은하 목걸이’다. ‘은하 목걸이’는 드라마 ‘가면’ 속 가장 많은 에피소드에 등장한 소품이기도 하다. 서은하의 상징처럼 여겨진 이 목걸이는 초반에 수애가 까르띠에 매장에서 착용한 탓인지 인터넷 상에서 까르띠에의 디자인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그녀가 디자인한 것이다. 지금은 많은 곳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모두 그녀의 디자인이 카피된 것이고 원본은 민휘아트주얼리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다고 한다. 그녀에게 ‘가면’을 통해서 선보인 주얼리들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을 묻자 ‘은하 목걸이’는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은하 목걸이’는 카피가 너무 많아서 좋으면서도 싫은 기분이라고 해야 되나.(웃음) 잘 모르겠어요. 제가 디자인한 아이템들은 다 소중해요. 근데 ‘물방울 다이아몬드 반지’하고 ‘하트 목걸이’가 가장 좋았어요.” “‘하트 목걸이’는 감독님께서 애초에 기성품이 아닌 만들기 힘든 수공예 작품 같았으면 한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렇게 만들었어요. 여러 번의 공정을 거쳤고, 특히 뒷면은 공간을 띄워서 세선에 300개가 넘는 멜리 다이아몬드를 일일이 손으로 조각했기 때문에 저도 만들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하트 목걸이’를 촬영할 때, 조명 감독님과 카메라 감독님께서 어떻게 하면 뒷면이 잘 보일지를 고민해주셔서 화면에 잘 나올 수 있었어요. 민우가 들기 전에 뒤집을까 하시다가 보석함을 열 때 뒤집어 놓자고 하셨는데, 두 분께서 찍기 전에 세팅까지 계속 봐주시더라고요. 정말 든든하고 고마웠어요.” “‘물방울 다이아몬드 반지’는 제가 기다렸던 새 결혼 반지였던지라 촬영 전 부터 들떠 있었어요. 밤새서 갔는데도 하나도 안 피곤했어요. 너무 좋아한 것이 티가 났는지 주지훈씨 매니저분과 제작사 분께서 “여기에 지금 신나는 사람이 없는데, 그렇게 혼자 주얼리 들고 신나하면 사람들이 미워한다.”고 하셨어요.(웃음)”주지훈이 수애에게 정식으로 청혼한 장면에서 쓰인 ‘물방울 다이아몬드 반지’는 프랑스 왕족이 썼다는 물방울 다이아몬드라는 대사와 함께 누리꾼들 사이에서 수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큰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을 때 수애의 표정이 앞서 꽃을 받을 때와는 달랐다’라던가, ‘나도 남편에게 저런 큰 다이아몬드 반지를 받고 싶다’는 식의 재밌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제가 반지 케이스에 원래 반지의 방향대로 넣어서 드렸는데, 인서트 컷 딸 때 보니까 반지가 뒤집혀져 있었어요. 솔직히 찍을 때 모니터 보면서 속상했는데, 반지를 바로 꽂아서 다시 가자는 얘기를 못하겠더라고요. 근데 그 다음에 주지훈씨께서 반지 끼워줄 때 어느 방향으로 끼워주면 되냐고 제게 물어봐주신 덕분에 착용하는 인서트 컷에는 제대로 나올 수 있었어요. 주지훈씨께서 반지를 선물할 때 수애씨께서 진심으로 웃으셔서 NG가 났는데 보는 제 기분이 다 좋았어요. 수애씨께서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고 하셨는데 프러포즈 반지 받는 사람의 마음이 다 그런 것일까요.(웃음) 다시 생각해도 기분 좋았던 날이에요.” 눈썰미가 있는 시청자들은 눈치 챘을지도 모르겠지만, 프러포즈 반지가 아닌 다른 디자인의 물방울 다이아몬드 반지들 역시 화면을 통해서 만나볼 수가 있었다. 바로 수애가 생일 파티를 가기 전에 “보석처럼 빛나게 해주세요”라고 말했던 장면. “저에게는 프러포즈 반지 장면만큼이나 좋았던 장면이었어요. 현장에서 갑자기 휴대폰과 주얼리를 함께 세팅하는 설정이 생겼는데, 제가 그 날 물방울 다이아몬드 반지들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어떤 분께서 원래 드레스룸에 보관된 주얼리들을 쓰자고 하셨는데 감독님께서 “난 재인이가 한 것 아니면 안 찍는다”고 하시면서 휴대폰 옆에 프러포즈 반지를 제외한 나머지 물방울 다이아몬드 반지들을 직접 세팅하셨어요. “재인이 네가 갤럭시 모델인데 더욱 더 네 주얼리들과 같이 찍어야지”라고 하셨는데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그녀는 디자이너로서 그보다 더 좋은 말을 들을 수 없을 것 같다며 그 말을 듣는 순간 앞으로는 많은 일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이제는 정말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인생의 명대사에요.(웃음) 감독님께서 이렇게까지 해주시는데 더 잘해내야죠. 앞으로는 많은 일을 하지 않으려고요. 평소에 좋은 디자인들을 많이 개발해놨다가 하나를 하더라도 이런 작품을 만났을 때 집중해서 더 잘해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어요. 많이 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있고, 깊게 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는데 돌이켜보면 이제 많이 해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은 많이 배우기도 한 것 같아요. 근데 이미 ‘가면’을 하면서 다른 일들을 많이 놨어요.(웃음) ‘가면’이 저한테 워낙 중요한 작품이다 보니까 다른 일들이 손에 잘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새로운 일에 대한 의뢰가 들어올 때마다 ‘지금은 ‘가면’때문에 다른 일을 못할 것 같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어요. 이때까지는 최대한 많은 일을 하고 싶어서 일을 거절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우선순위가 생겼어요.” 그녀는 ‘가면’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며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부성철 감독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가면’을 통해서 실제로는 처음 만났지만, 많은 사람들과 이전에도 인연이 닿아 있었다며 신기하다고 했다. 카메라 감독은 ‘닥터 이방인’ 이종석이 진세연에게 선물한 반지를 촬영했고, 조명 감독은 ‘별에서 온 그대’ 비녀와 USB들을 예쁘게 비춰줬다고. 수애는 전 스타일리스트팀이 민휘아트주얼리에서 주얼리들을 협찬 받았었고, 주지훈은 영화 ‘간신’, 유인영은 ‘삼총사’에 함께 했다. 연정훈은 스타일리스트 실장의 전화번호를 받고 보니 같이 협찬했던 드라마인 ‘달려라 장미’ 이영아의 스타일리스트 실장이었다고 한다. “‘가면’에 참여하게 돼서 정말 행복했어요.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가면’에 함께하지 못했겠죠. 감독님은 참 멋있는 분이에요. 많은 분들께서 그렇게 말씀하세요. 원래 좋은 분인 줄은 알았지만 그렇게 예전에 열심히 했던 것을 기억하고 다시 찾아주는 것이 여기서 흔히 있는 일이 아니래요. 역시 의리 있고 멋진 분이라는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감독님께 정말 감사해요.” 그녀는 ‘가면’을 통해 디자인적으로도 많이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중요한 아이템이 나올 때마다 몇 개의 디자인을 준비해서 가져갔는데 항상 감독님께서 “이 장면에서는 이런 것이 중요한데 네 생각에는 뭐가 맞는 것 같니?”라고 물어봐주시고 제 의견을 다 받아주셨어요. 그래서 그저 제가 열심히 하니까 제 의견을 들어주시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도 있었어요. 근데 제가 물건들만 보내고 못 가본 적들도 있었거든요. 제가 처음에 보낸 디자인이 있고, 담당자 분께서 수정을 요청하셔서 수정해서 보낸 디자인도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계속 제가 처음에 보낸 디자인대로 변형을 원하셨대요. 몇 번 그러니까 팀장님께서도 신기하다며 감독님과 제가 비슷하게 보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녀가 디자인에 참여한 작품들은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호평을 받지만, 흥행적인 면에서도 점수가 좋다. ‘가면’은 ‘맨도롱 또똣’, ‘복면검사’, ‘밤을 걷는 선비’, ‘어셈블리’ 등 타사의 모든 경쟁 드라마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방영 첫 회부터 지금까지 시청률 1위라는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또한, 영화 ‘암살’은 개봉 6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무서운 속도로 400만 돌파를 목전에 두는 기록적인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저는 ‘암살’을 아직 못 봤어요. 시사회 날에 ‘하트 목걸이’ 촬영이 있어서 ‘가면’ 촬영장에 있었어요. 이번에 시사회 티켓이 많이 나와서 ‘가면’팀에 드리겠다고 했는데 시간 낼 수 있는 분이 아무도 없으셔서 아쉬웠어요. 조감독님께서는 드라마 끝나고 보겠다고 하시더니 어제 ‘암살’ 크레딧에서 민휘아트주얼리 봐서 반가웠다고 메시지를 주셨어요.(웃음)”‘암살’의 전지현이 착용한 머리핀과 진주 목걸이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한 그녀는 하정우의 경우, ‘허삼관’, ‘암살’, 그리고 요즘에 작업하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까지 세 작품에 연달아 함께 했지만, ‘암살’에서 착용한 장신구는 없다고 한다. 하정우는 ‘아가씨’에서 처음 주얼리를 착용하는 장면이 생겼다고. 인터뷰 도중, 그녀가 디자인에 참여하고 있는 또 다른 영화인 ‘김선달’의 의상 팀장이 노리개와 반지들을 대여하러 매장을 들렀다. 오가는 많은 얘기들 속에 그녀가 유독 신경 쓴 배우는 서예지였다. “서예지씨는 ‘야경꾼일지’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됐어요. ‘야경꾼일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모든 배우 분들께서 저희 주얼리를 착용해주셨는데, 테이블에 앉아서 보니 예지씨께서 유난히 주얼리에 신경써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내가 이제는 너무 그런 것만 보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예지씨께서 “귀걸이랑 반지가 너무 예뻐서 사진에 잘 찍히게 하려고 일부러 손을 계속 올렸는데 봤어요?”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정신없는 자리였을 텐데 그 와중에 그런 것들을 다 신경써줬다니 정말 고마웠어요.” 그 이후부터 그녀는 서예지와 쭉 같이 일을 하게 됐다고 한다. JTBC ‘라스트’, tvN ‘슈퍼대디열’ 등의 현대극은 서예지와 서예지의 스타일리스트 덕분에 함께 하게 됐지만 영화 ‘사도’와 ‘김선달’에서도 우연히 만나게 돼 ‘야경꾼일지’ 이후, 서예지의 모든 작품에 함께 하게 됐다고 한다.“제가 연예인이나 스타일리스트팀과 일할 때는 크레딧 얘기를 안하는데, 민휘아트주얼리의 방송 크레딧까지 다 신경써주시더라고요. 발표회나 영화제 등 중요한 자리에서도 항상 우리 주얼리를 찾아주고 여러 가지로 고마운 것이 많아요. 예지씨와 예지씨의 스타일리스트분은 두 분 다 참 좋은 사람들이에요. ‘사도’와 ‘김선달’은 우연히 함께하게 됐는데 신기하고 반가웠어요. 일이 자꾸 이어지는 것을 보니 인연이 있나 봐요.” 아무래도 서예지의 장신구에 한 번 더 신경 쓰게 된다고 말한 그녀는 이내 다른 사람들의 장신구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으니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녀가 아이돌의 주얼리를 디자인하게 될 때면 팬들이 자료들을 보내주기도 하는데, ‘김선달’ 시우민과 관련해 엄청난 양의 메일을 받게 되면서 엑소의 인기를 새삼 실감하게 됐다고 한다. “좋은 자료들이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근데 시우민씨는 장신구에 크게 관심 있는 것 같지 않았어요. 사극이 처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알아서 해주시면 그대로 할게요”라고 하셨어요. 근데 다양한 색감의 구슬들이 다 잘 받더라고요. 세팅은 의상 팀장님께서 잘 해주시겠죠.(웃음)” “유승호씨는 ‘조선 마술사’에 이어 바로 ‘김선달’에도 함께 하게 됐는데요. 제가 ‘조선 마술사’에서 예뻤던 장신구가 있으면 보내주겠다고 했더니 “아라 누나 것들 다 뺏어와야겠네요.”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유승호씨는 ‘아랑 사또전’ 때부터 장신구 착용해 온 것을 쭉 보면 정말 장신구가 잘 어울려요. 그것도 부피감이 크고 화려한 디자인을 잘 소화해내는데 그런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특히 남자는 더 없어요. 이번에는 원래 작은 장신구를 착용하려고 했는데, 역시나 큰 장신구가 훨씬 더 잘 어울렸어요. 최종 그림은 아직 모르는 것이지만 저도 영화가 기대돼요.” 사극과 시대극, 그리고 현대극을 넘나들며 폭넓은 디자인 세계를 펼치고 있는 그녀가 가장 선호하는 장르는 무엇일까. 그녀는 작품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요즘에는 현대극 ‘가면’의 작업이 가장 즐겁다고 전했다. “작년에 사극을 정말 많이 했는데, 사극은 한 작품만 해도 할 일이 많거든요. 근데 일이 많아서 힘들었다기 보다는 작품마다 더 잘 할 수 있었던 부분들이 스스로 보이니까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이제 사극은 많이 안하고 싶어요. 여건이 된다면 사극은 1년에 드라마와 영화 각각 한 편씩만 정말 최선을 다 해서 잘해내면 어떨까 싶어요.” 앞으로 사극은 많이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그녀지만 테이블 사이로 영화 ‘궁합’의 제안서가 눈에 띄었다. ‘궁합’은 ‘관상’의 제작진이 역학 3부작으로 기획하는 작품 중에 하나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이거요. 얘기는 들어왔는데 아직 확실히 하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원래 제안서는 많이 들어와요. 근데 작품도 다 인연이 닿아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인연이 닿는 작품이라면 열심히 해야죠.” 끝으로 그녀의 꿈이 궁금해졌다. 민휘아트주얼리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것이 예전 인터뷰 속 그녀의 꿈이었다. 그녀는 이번에 상위 1% 주얼리 디자인이 선보여진 SBS ‘상류사회’와 ‘가면’의 주얼리 디자인을 하게 되면서 기분 좋은(?)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녀가 디자인한 ‘상류사회’의 유창수(박형식 분)와 이지이(임지연 분)의 결혼반지는 협찬사인 티파니앤코(Tiffany&co.)의 제품이 아니냐는 말들이 있었다. 또한, ‘가면’의 수애 주얼리가 까르띠에(Cartier) 매장에서 촬영되면서 까르띠에의 제품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예전에 했던 인터뷰들을 보면 지금은 생각이 바뀐 부분들도 있어요. 그렇지만 외국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어요. 한국과 외국을 오가면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좋겠죠. 전에 외국에서 기획되는 작품에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작품이 한동안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이슈였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어 했던 작품이었어요. 제안이 왔을 때 정말 기뻤고, 미팅해보니까 사람들도 같이 일해보고 싶을 만큼 좋으셨어요. 근데 현지 체류를 해야 했는데 그러기에는 제가 한국에서 하고 있는 일들이 너무 많았어요. 피디님께서 “재인씨가 없더라도 어머니께서 지금 하고 있는 드라마들을 잘 마무리 해주실 것 같은데 어머니께 맡기고 같이 가면 어때요”라고 하셨는데 선뜻 대답을 못했어요. 제 스스로 준비가 안 되어 있었던거죠.” “일을 갖고 외국에 나갈 기회가 생기고 민휘아트주얼리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면 물론 좋겠죠. 그렇지만 하루하루가 급하다보니 아직 세계까지는 잘 와 닿지가 않네요.(웃음) 저는 그냥 새로운 디자인들을 자꾸 해보는 것이 재밌어요. 일단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을 잘하고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하고 싶어요. 일을 하다보니까 제가 챙겨야 되는 고마운 사람들이 많이 생겼어요.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저를 찾아주시고, 제가 너무 모른다며 붙잡고 하나하나 가르쳐주세요. “일할 때는 이해관계가 있으니 이런 얘기까지 해주면 나중에 내 살 깎아 먹게 될 수도 있지만 다음 일을 할 때는 이렇게 해야 민휘아트주얼리에 더 좋다”며 조언들도 아낌없이 해주세요. 제가 모르는 것도 많고, 막무가내인 면도 있는데 좋은 사람들을 자꾸 만나면서 배워요. 덕분에 저도 좋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고, 좋은 디자인도 선보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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