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메르스쇼크가 한국경제에 몰고온 파장은 예상보다 컸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지난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3% 성장하는 데 그쳐 다섯 분기째 0%대의 저성장 국면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공개했던 2분기 성장률 예상치 0.4%보다도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메르스 확산에 따른 소비감소 영향이 생각보다 컸던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경제가 저성장국면이 고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는 3.1%는 물론, 한국은행의 수정전망인 2.8% 달성도 어려운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문제는 메르스쇼크에서 벗어난다고 해서 한국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냐는 점. 24일 현재 메르스로 인한 자가격리자가 1명밖에 남지 않았고, 마지막 격리자 역시 27일 0시에 격리에서 해제될 예정이어서사실상 메르스 종식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메르스쇼크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소비자 심리지수는 여전히 냉랭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충격이 정점을 기록했던 지난달(99)보다 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메르스 충격이 없었던 4월(104)과 5월(105)에 비해서 낮았고, 지난달을 빼면 2012년 12월(98)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소비심리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 보면 현재의 생활형편 지수는 89로 전월대비 1포인트 떨어지면서 지난 2월(89)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80선대로 내려앉았다.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전월 65에서 7월 63으로 내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34) 이후 6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부채전망 지수는 전월보다 2포인트 내린 98이었고 현재가계저축 지수와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각각 87, 119로 전달보다 1포인트씩 떨어졌다.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전월과 같은 105를 유지했다.
7월에는 메르스 파장이 확연히 줄어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여기에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메르스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한국경제의 본격적인 반등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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