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중심으로 총수 일가가 결집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 그룹 사장단이 지지를 표명하면서 장ㆍ차남은 자신의 진용을 꾸리며 본격적인 대결을 앞두고 있다. 양측은 서로 경영권 분쟁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각자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 한일롯데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데다 전문경영인의 지지까지 등에 업으면서, 현재로서는 우위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우세가 얼마나 이어질 지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룹을 진정으로 장악할 수 있는 수단인 지분율이 낮기 때문이다.
당장 주목되는 것은 그룹의 지주사 격으로 지분율이 베일에 싸여 있는 롯데홀딩스다. 신 회장은 자신의 지분(20% 수준) 외에도 우리사주 지분과 광윤사 지분을, 각 지분을 대표하는 이사들로부터 우호지분으로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명확치 않다. 형인 신 전 부회장 역시 “아버지와 종업원 지주회의 지분을 합하면 3분의2가 된다”며 반대의 주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설사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지분 과반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다른 계열사에서 문제가 불거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약한 고리는 한국롯데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다. 호텔롯데의 지분은 롯데홀딩스가 19.07%를 보유하고 있지만, 72.65%는 1~12번까지 번호가 붙은 L투자회사가 나눠 갖고 있다. L투자회사의 정체 역시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직접 지배 아래 있거나 그의 차명회사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신 전 부회장 측 주장대로 ‘신동빈을 물러나게 하겠다’는 것이 신 총괄회장의 진짜 의사라면, 한국롯데를 통째로 형에게 넘겨줘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밖에 롯데쇼핑, 롯데알미늄, 롯데제과 등 다른 핵심 계열사에서도 신 회장의 지분율이 낮아 국지적인 대결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그룹 안팎의 관측이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약점은 롯데홀딩스의 그룹에 대한 장악력이 전혀 없다는 점이 거론된다. 당장 대결을 벌여야 할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그렇다. 현재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동생 신 회장 측 인사로 채워져 있다. 그가 공언한대로 ‘이사 교체’를 추진한다더라도 이사회를 장악당한 상태에서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소송 외의 방법이 없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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