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민상식 기자]‘포뮬러원(F1)의 살아있는 전설’ 오스트리아 출신 니키 라우다(Niki Laudaㆍ66)는 1970년대 자동차 경주 F1을 주름잡은 최고의 드라이버로 평가받으며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1976년 F1 역사상 가장 뜨거운 명승부를 펼친 제임스 헌트와 니키 라우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러시-더 라이벌’의 실제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F1 은퇴 후에는 항공사를 두 차례나 설립하는 등 왕성한 경영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런 그가 공식석상에 등장한 모습을 보면 유독 눈에 띄는 게 있다. 붉은색 모자다.
1976년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열린 F1 경기 도중 니키는 충돌사고를 당해 안면부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사경을 넘나들던 니키는 기적적으로 회복해 42일 만에 붕대로 머리를 감싼 채 다시 경기장에 복귀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 사고 이후 안면에 생긴 화상 흉터를 가리기 위해 니키는 항상 붉은색 야구 모자를 쓴다. 이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붉은 모자. 이 모자에서도 그의 실용주의적 면모가 드러난다. 니키는 모자 앞면에 스폰서 로고를 새긴다. 얼굴의 화상마저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다.
니키는 오스트리아의 부유한 금융재벌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카레이서가 되는 것을 집안에서 반대하자, 스스로의 힘으로 F1 드라이버에 도전했다. F1의 하부리그 격인 F3, F2를 거치며 온갖 고생 끝에 1974년 페라리에 입단했다. 이어 이듬해 첫 월드 챔피언에 올랐다. 선수 시절 니키는 항상 치밀하고 철저한 계산에 의해 행동했다. 이런 습관으로 그는 늘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고, 당대 최고 수준의 기술을 겸비한 카레이서라는 평가를 받았다. 9년 동안의 선수 시절 월드챔피언십(WDC) 3번을 비롯해 그랑프리 우승은 25차례에 달한다. 3위 이내에 들어 시상대에 오른 것도 54차례에 이른다.
금융집안 출신의 철저한 실용주의자답게 니키는 은퇴 후 저가 항공ㆍ렌터카 등의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니키는 1978년 일시적으로 F1에서 은퇴한 후 이듬해 항공사 ‘라우다 항공’(Lauda Air)을 설립했다. 그러나 1991년 항공기 추락 사고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난 뒤 1999년 회사 운영권을 오스트리아항공(AUA)에 넘겼다. 2003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붙인 저가 항공사 ‘니키 항공’을 설립했고, 2011년 공동 투자자인 에어 베를린에 회사를 매각했다. 2004년에는 ‘움직이는 광고판’ 아이디어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초저가 렌터카 업체 ‘라우다 모션’를 설립해 오스트리아 렌터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광고를 부착한 소형차를 하루 1유로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빌려주는 초저가 서비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니키의 현재 자산은 1억달러(한화 약 1100억원)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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