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송지현 기자] 김무열에게 군대와 결혼은 참 소중하다. 군복무를 마치고 더 단단하고 책임감 있는 배우로 돌아왔고, 사랑하는 아내의 응원 덕분에 촬영현장에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런 김무열이 실제 이야기를 담은 ‘연평해전’을 통해 대중과 아픔을 공유했다.김무열이 출연한 영화 ‘연평해전’은 2002년 월드컵 당시 실제 벌어진 일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사람들과 그들의 동료, 연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감동 실화. 김무열은 ‘연평해전’에서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책임감 강한 윤영하 대위로 완벽하게 분했다.

“저 조차도 사실 월드컵을 응원하고 있었죠”김무열은 ‘연평해전’이라는 작품을 참 조심스럽게 대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부담감도 물론 있었지만, 2002년 월드컵 함성으로 가득했던 그 날, 김무열 역시 응원을 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고 연평도 근해 북방한계선 부근 해상에서 일어난 남북한 간의 군사적 충돌 사고에 대해서는 알지 못 했기 때문이다. 그는 “작품을 보면서 조심스러운 게 있었어요. ‘연평해전’이 복귀작이거든요. 군 복무 당시 전역은 가까워지고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시나리오를 받게 됐죠. 부대에서 시나리오를 읽는데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욕심을 버리게 했던 작품이었던 거 같아요. 캐릭터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대중들이 이야기에 공감했으면 했거든요. 출연 결심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던 거 같아요”“사실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먼 옛날이야기도 아니고 아주 가까이 있는 이야기니까요. 실존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고, 유가족 분들도 계시니까요. 어려웠죠. 누가 되지 않으려고 더 신중하게 연기를 했고, 멋있고 좋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유가족 만나, 책임감 느끼면서도 죄송했어요”김무열은 2002년, 6명의 사망자와 18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연평해전’이란 사고로 목숨을 잃은 윤영하 대위를 연기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위대한 인물을 연기하면서 남다른 책임감도 느꼈을 터. 김무열은 “유가족분들을 만나 뵙고 인사를 드렸어요. 배우로 태어나서 이런 일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어요. ‘연평해전’이라는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게 영광스럽거든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무조건 죄송해요. 작품, 캐릭터를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정말 ‘연평해전’에만 몰입했어요”“윤영하 대위님 아버님은 못 뵙고 동생분들 만났어요. 전 사실 최대한 이야기를 안 들으려고 했거든요. 근데 정말 앉아서 둘이 술만 마셨어요(웃음) 오히려 선뜻 서로 얘기를 못 꺼냈거든요. 제가 먼저 대위님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죄송스럽고, 동생분도 선뜻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고요. 술만 마시다가 취해서 헤어졌는데 아픔을 나누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실감했죠. 그 이후로 전사하는 장면을 찍는데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그는 마지막 에필로그 촬영을 잊지 못 한다고 차분히 말했다. 김무열은 “가장 슬펐던 건 마지막에 웃는 장면인 거 같아요. 월드컵을 보면서 좋아하는 전사들의 모습에서 참 눈물이 나더라고요. 같이 열기를 느끼고 좋아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했으니까요. 촬영을 하고 많이 울었어요. ‘우리랑 같이 살고 있었구나’라는 걸 느껴서 더 슬펐던 거 같아요”

김무열 ‘연평해전’당시 배우 윤승아와 결혼을 전제로 열애중이었다. 군 전역 후 곧바로 또 지방에 내려가 군복을 입어야 했고, 실제 바다에 나가 전투신을 촬영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전역 후 더욱 단단해진 배우 김무열은 아내가 된 윤승아의 응원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그는 “전역하자마자 해군본부에 들어가 부산에서 3개월 동안 촬영을 했어요. 다시 군대에 보낸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사실 같은 배우라는 직업을 해서 그런지 조언보다는 응원을 더 해줘요.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기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결혼 후에 안정감도 느끼고, 든든하고 편해진 거 같아요”“이제 군대도 다녀왔고 결혼도 했어요. 농담으로 주위 분들이 먹고 살기위해서 작품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전 그냥 이상을 쫓고 싶어요. 젊은 배우 젊은 예술가로서 안주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고 항상 도전하고 싶거든요. 머무르지 않고 연기를 하고 싶은데, 가정에 폐를 끼치는 건 아니겠죠?”(웃음)<사진=최지연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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