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노윤정 기자] 많은 이들의 염원이 통한 것일까.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비정상회담’을 한 달여 만에 다시 찾았다.지난 22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는 진중권 교수를 게스트로 초대해 ‘제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날 거라 걱정하는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안건으로 ‘세계의 전쟁과 평화’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제작진이 진중권 교수를 다시 초청한 이유는 명확했다. 다소 무겁고 어려운 주제이기에, 그 주제를 쉬우면서도 분명하게 전달해줄 ‘화자’가 필요했던 것. 진중권 교수는 지난 번 출연 당시 ‘혐오주의’라는 주제로 토론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개념어를 풀이해주고, G12 멤버들의 의견을 정리하고,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첨언하며 ‘토론의 격을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던 바 있다.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진중권 교수는 등장 초반 ‘비정상회담’ 멤버들과 인사를 나누며 독일어로 노래를 하고 “독일어하는 모습이 섹시하다는 의견들이 있었다”는 말에 “그래서 가슴이 뛴다. 지금 긴장했다”며 수줍어하는 모습으로 의외의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토론에 들어가자 역시 진가를 발휘했다.‘세계평화’라는 주제는 곧 세계 각국의 정치 상황, 국제 정세와 맞닿아있었고, 때문에 각국 비정상들은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하게 토론을 벌였다. 그 사이에서 진중권 교수는 “모든 전쟁은 사실 국제전의 영상을 띤다. 한국전쟁의 뒤에는 미국과 소련이 있었지만 그걸 세계대전이라고 부르진 않는다. 세계대전은 쉽게 말해 인류를 절멸시킬 만한 무기를 갖고 있는 주요 국가들이 다 참여하는 대전이다”라고 개념을 명확하게 했다.또한, 때로는 제3자의 입장에서 미국 대표 타일러와 중국 대표 장위안의 대립에 대해 정리하며 “(인권문제의 경우) 나라 싸움이 아니라 제3자의 입장에선 미국이라는 시스템과 중국이라는 시스템이 있을 때 어느 쪽을 더 신뢰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라는 등 자신의 의견을 밝혔고, 때로는 당사자로서 ‘통일’에 대하여 “경제적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성급히 흡수통일이 되면 감당이 안 될 것”, “중국 입장에서 제일 싫은 상황은 미군을 압록강에서 보는 것일 것. 미군이 떠난다고 하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지금은 통일을 이야기하기 보다 분단의 적대적 성격을 극복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이다"는 등 조심스럽지만 분명하게 입장을 피력했다.뿐만 아니라 각국의 우호국과 적대국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러시아는 나폴레옹 침략도 받았고, 독일 침략도 받았다. 러시아인들의 정서가 어떤지 궁금하다”며 자연스럽게 일리야의 발언을 이끌어냈으며, 다니엘이 이야기 도중 단어 때문에 막히자 독일어로 단어를 알려주며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이날 역시 진중권 교수는 본인이 발언을 많이 하기 보다는 다른 이들의 의견을 듣는 데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비록 ‘싸움꾼’, ‘독설가’, ‘모두까기 인형’(‘호두까기 인형’에서 비롯한 신조어로, 항상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사람을 일컬음) 등으로 자주 불리는 그이지만, 날 세워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만이 토론의 전부가 아님을,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것이 토론의 기본임을 몸소 보여줬다.진중권 교수는 이날 출연 수감을 밝히며 “지난번에는 기숙사 식당에서 잡담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세미나를 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 또한 재밌고 유익한 수업 하나를 들은 기분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진중권 교수님의 ‘반고정’ 출연을 다시 한 번 바라본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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