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얄궂은 운명이다. 흥미로운 운명이기도 하다. 비슷한 시점에 출시된 2가지 술의 알코올 도수 방향이 엇갈리면서 시장 반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5일 간격으로 출시되면서 비교 대상이 되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자몽에이슬’과 ‘백세주’다. 이들의 경우 과일 리큐르와 전통주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하지만 13도의 똑같은 알코올 도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먼저 하이트진로가 지난 19일 내놓은 자몽에이슬은 13도의 과일 리큐르다. 이는 기존 참이슬 소주(17.8도)보다 알코올 도수가 4.8도나 낮은 것으로 저도주 트렌드를 수렴했다. 처음처럼 순하리(14도)와 같은 낮은 도수의 과일 리큐르 인기에 힘입어 경쟁제품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반면 백세주는 반대 방향으로 갔다.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혼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량 회수ㆍ폐기한 기존 백세주(12.5도)를 대신해 0.5도 높은 13도의 백세주를 내놨다. 물론 새로운 백세주에선 백수오를 뺐다.

우연의 일치이지만, 이들 모두 13도라는 똑같은 알코올 도수를 갖게 됐다. 다른 점은 자몽에이슬은 저도주 트렌드를 수렴했고, 백세주는 ‘고도주’화 했다는 점이다.

일단 시장 트렌드를 수렴한 자몽에이슬의 경우 시장 초기 반응이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하루만에 115만병이나 판매됐다고 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자몽에이슬을 접한 소비자들이 “다른 제품과 비교 시음을 해보니 맛있더라”, “자몽에이슬은 깔끔하고 상큼한 과일 맛이 진하게 난다”, “여자들끼리 마시기에 부담 없고 라벨이 시원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한편 새로운 백세주의 경우 오미자 특유의 오미와 인삼의 쌉싸름한 맛, 그리고 감초의 단맛이 조화를 이뤄 복합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또 병 디자인도 1997년부터 2004년까지 백세주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시절의 복고적은 느낌을 살렸다고 하니, 당시의 인기를 다시 구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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