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유로화 급락 등 단기 충격 우려 ‘협상안 수용’극적 타결 남아 있어 관망 전망 대형주보다 중소형 제약 바이오 성장주 관심

그리스발 폭풍에 한국 증시가 빨려들고 있다. 그리스 국민이 채권단 협상안 수용을 반대하면서 그리스의 전면적인 디폴트(채무 불이행)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로 인한 국내 증시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다만 그렉시트를 앞두고 협상안 수용이라는 극적 타결도 남아 있어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관망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렉시트 우려 최고조…국내 증시 조정 불가피=그리스 국민들이 채권단의 긴축안에 반대함으로써 국내 증시는 당분간 그리스발 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일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채 상환일까지 그리스와 유로존 간 재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그리스의 디폴트는 현실화하고 그렉시트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불확실성 재개로 코스피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공이 채권단에 넘어갔지만 채권단의 후퇴가능성은 높지 않고 그렉시트 여부를 둘러싸고 불투명한 협상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채권단 협상안 수용을 반대하면서 한국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의 추가적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렉시트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그리스는 물론 유럽 전체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과 함께 유로화 급락 등 단기적 충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ECB의 양적완화 조치 이후 국내로 들어왔던 유럽계 외국인 자금이 썰물 빠지듯 이탈할 수 있기 때문 국내 증시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막판 타결 여지는 남아 있어 관망세 보일듯=그러나 아직 그렉시트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7일(현지시간) 유로존이 긴급 정상회의을 열기로 확정함에 따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다른 회원국 정상들과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그리스 정부가 7일부터 은행 영업재개를 위해 ECB에 긴급유동성지원(ELA) 증액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혀 6일 예정된 ECB 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도출될지도 관심사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와 채권단의 재협상에서는 그리스 부채의 추가 상각 여부가 핵심이 될 것인데, 아마 수정된 채권단의 긴축안을 기본으로 하되 그리스 부채의 추가 상각 또는 금리 부담 완화를 요청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제약 바이오주 ‘관심’=전문가들은 그리스 국민투표로 그렉시트 우려가 높아진 만큼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중소형주 중에서 성장주에 관심가질 것을 권했다.

NH투자증권은 그리스 발 위기에도 한국의 체계적 위험은 반응하지 않았다면서 내수주·중소형주 중심의 대응을 권했다. 오태동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위해서는 실적 서프라이즈나 원화 강세 전망이 필요한데 현 상황에서 쉽지 않다”며 “종목별 수익률 게임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그렉시트가 예상돼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이를 저가 매수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IBK투자증권은 “그리스의 경제가 유로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으며 그리스 부채 중 민간 부채가 30% 이하이고, 유럽 은행들의 대 그리스 위험노출액(익스포저)도 2010년 말의 26% 수준으로 크지 않아 위험 전이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그리스 우려 재부각에 따른 하락은 매수 기회로 접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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