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뉴욕, 런던, 도쿄 등과 함께 ‘메트로폴리탄’으로 불리는 세계적 대도시 중 하나다. 메트로폴리탄의 상징은 단연 인구 과밀화와 거미줄 지하철이다. 특히 지하철은 매일 수백만명의 도시인을 실어나르면서 메트로폴리탄의 대동맥 역할을 한다.
일본 도쿄의 경우 순수 지하철만 13개 노선에 이른다. 서울에는 지난 1974년 8월 15일 1호선이 개통된 이후 현재까지 11개 노선(국철 등 제외)이 운행되고 있다. 노선은 먼저 개통된 순서대로 숫자를 붙였다.
1~4호선은 서울메트로가, 5~8호선은 도시철도공사가, 9호선은 메트로9에서 각각 운영하고 있다. 또 최근 개통된 신분당선은 디엑스(DX)라인에서, 분당선은 코레일에서 운영한다.
26일에는 1~4호선을 운영 중인 서울메트로가 수송인원 400억명을 돌파한다. 1호선 개통 이후 39년6개월 만이다. 2007년 5월 22일 300억명을 달성한 뒤 6년9개월 만에 100억명이 더 이용한 것이다.
24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하철 1~4호선은 지난해 말 현재 397억8419만6023명이 이용했다. 올해 1~2월 일평균 이용객을 384만명으로 계산하면 26일 총 수송인원 400억명이 넘는다.
이는 1000만명에 달하는 서울시민이 11년간 매일 4000회씩 이용했다는 의미다. 400억명이 1m 거리를 두고 줄을 선다고 가정하면 지구를 1000바퀴, 지구와 달 사이를 52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1호선 개통 당시 첫해 승객은 하루 평균 23만명이었다. 현재 2호선 강남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약 14만명)의 1.6배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2, 3, 4호선이 잇따라 개통되면서 40여년 만에 일평균 418만명을 이용하는 시민의 발이 됐다.
1~4호선 정차역 수도 개통 당시 9곳에서 현재 120곳로 13배 이상 늘었다. 서울메트로 정차역 중 승객이 가장 많은 곳은 2호선 강남역으로 하루 평균 13만5595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1호선 서울역이 10만6237명, 2호선 홍대입구역이 9만7728명, 2호선 잠실역이 9만7442명, 1호선 신도림역이 9만5010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주행거리는 일평균 5만8000㎞로, 매일 지구 한 바퀴 반을 돌고 있다”면서 “지난 40여년간 운행거리를 모두 더하면 지구를 1만5559바퀴나 일주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메트로가 400억명을 수송하는 동안 웃지 못할 이야기도 많다. 서울메트로는 전동차 운행 중 승무원의 졸음을 방지하기 위해 1996년 1월부터 껌을 지급하고 있다. 그동안 승무원이 씹은 껌은 하루 평균 305통, 현재까지 200여만통이 소비됐다. 또 다른 운영기관이 운행하는 구간과 헷갈린 승객이 서울메트로에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수송인원 400억명 돌파 기념으로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우선 26일 첫차를 이용하는 시민 16명에게 지하철을 1개월 이용할 수 있는 4만5000원짜리 교통카드를 증정한다. 또 서울메트로를 이용하면서 겪은 훈훈한 경험담도 공모한다.
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서는 네일아트 및 도자기 만들기 체험행사와 클래식 음악 연주회가 잇따라 열리고, 1호선 시청역에서는 사물놀이와 비보이공연이 열린다.
최진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