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1431곳ㆍ서울 359곳 종합병원서 환자나온 서울 휴업 학교 늘어날 가능성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메르스 공포로 전국의 학교 10곳중 1곳이 수업을 중단하고 학교문을 일시 닫았다.

9일 오전 9시 현재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여파로 휴업하는 전국 유치원과 학교는 모두 2199곳(교육부 집계 기준)으로 지난 2일 휴업 학교가 나온 뒤 처음으로 2000곳을 넘어섰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교육기관(약 2만곳)의 10%에 육박하는 규모로 10곳 중 1곳이 수업을 중단한 셈이다.

메르스 공포로 전국의 학교 10곳중 1곳이 수업을 중단하고 학교문을 일시 닫았다.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메르스 공포로 전국의 학교 10곳중 1곳이 수업을 중단하고 학교문을 일시 닫았다.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특히 학생 수가 많은 서울 지역의 대형 종합병원 2곳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휴업 학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교육부<사진>에 따르면 휴업 학교 2199곳 중 초등학교가 1000곳에 육박하는 987곳으로 가장 많았고 ▷유치원 682곳 ▷중학교 292곳 ▷고등학교 183곳 ▷특수학교 31곳 ▷각종학교 5곳 ▷대학교 19곳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431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359곳 ▷대전 191곳 ▷충남 131곳 ▷전북 84곳 ▷충북 2곳 ▷강원 1곳 순이었다.

앞서 보건당국은 이날 서울 지역 종합병원 서울아산병원(송파구)과 여의도성모병원(영등포구)에서도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더고 밝혔다. 이에 따라 휴업을 결정하는 서울 지역 학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강남ㆍ서초구를 제외한 다른 구(區) 소재 유치원ㆍ초등학교와 전체 중ㆍ고교에는 휴업령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서울 지역에서 확진 환자가 나왔거나 들렀던 병원 명단이 공개되면서 증폭된 학교, 학생. 학부모의 불안감은 수업 분위기마저 해치고 있다.

메르스 공포로 전국의 학교 10곳중 1곳이 수업을 중단하고 학교문을 일시 닫았다.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메르스 공포로 전국의 학교 10곳중 1곳이 수업을 중단하고 학교문을 일시 닫았다.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보건당국이 병원 등 메르스 관련 정보를 주지 않아 학교 현장이 피해를 입고 있는 셈이다.

이날 현재 서울 시내 확진 환자 발생 또는 경유 병원인 강동경희대병원(강동구)ㆍ건국대병원(광진구)ㆍ삼성서울병원(강남구)ㆍ서울아산병원(송파구)ㆍ여의도성모병원(영등포구)을 들른 학생이 있는 사실이 알려진 학교의 경우 해당 학생이 친지나 친구의 병문안을 잠시 다녀왔더라도 휴업하라는 학부모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병원은 모두 대형 종합병원이어서 평소 사람들의 출입이 많고 학생들이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특히 강남 지역 인근 지역인 강동ㆍ송파구는 두 개의 종합병원이 확진 환자와 연관돼 학부모의 휴업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고교도 지난 8일 자가 격리 학생이 나오면서 같은 날 오후부터 휴업을 요구하는 학부모 전화가 걸려와 곤혹을 치렀다.

운동하다 골절상을 입은 이 학교 2학년 학생이 14번 환자와 지난달 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있었던 것이 문제가 됐다.

메르스 공포로 전국의 학교 10곳중 1곳이 수업을 중단하고 학교문을 일시 닫았다.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메르스 공포로 전국의 학교 10곳중 1곳이 수업을 중단하고 학교문을 일시 닫았다.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이 학교는 삼성서울병원 측이 14번 환자의 응급실 진료를 시인한 다음날인 지난 8일 해당 학생과 병문안을 다녀온 학생까지 모두 6명을 오는 12일까지 자가 격리 조치했다.

조치가 뒤 이 학교는 정상 수업을 진행했지만, 수업 분위기가 산만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이 학교 학부모들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교사는 “1주일간 학생들이 발열 등 아무 문제가 없어 다들 잠복기라고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보건당국이 문제가 된 병원 명단을 먼저 공개했다면 학생이나 학부모의 우려는 지금처럼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강남ㆍ서초구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의 동선이 이 지역에 집중되면서 중ㆍ고교까지 휴업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이 “강남ㆍ서초구 중학교에 휴업령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간 지난 5일부터 휴업 여부를 문의하는 학부모의 전화로 일부 학교는 업무를 보기 어려운 지경이다.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교 교사는 “학부모 전화에 응대하다 보면 수업 준비할 시간도 빠듯해 수업 분위기도 어수선한데 걱정”이라면서도 “(자녀를)걱정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지금은 학부모들의 걱정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